광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
광주의 양림동은 소소한 걸음이 참으로 어울리는 마을이다. 골목을 가득 채우는 담쟁이와 장미를 따라 걷다 보면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서양식 가옥을 볼 수 있고, 한 걸음 옮기면 100년 고택의 툇마루에 앉아 조잘거릴 수 있으며, 또 한 걸음에는 양림동의 과거가 숨 쉬는 미술관에서 마음을 쉬게 할 수도 있다. 그렇게 한두 걸음마다 슬며시 비추는 매력 때문에 30분이면 돌아볼 양림동은 몇 날 며칠이고 여행객을 머물게 한다. 그곳에서 소소한 걸음이 편히 쉬어갈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를 만났다.
고즈넉하다는 말이 이토록 잘 어울리는 숙소가 있을까. 호랑가시나무언덕 게스트하우스는 광주 양림동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로, 광주의 근대화가 시작될 무렵 지어진 유수마 선교사의 사택을 개조하여 운영되고 있다. 70년의 시간이 그대로 묻어나는 빨간 벽돌은 외국의 어느 가정집을 연상시키는데,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온전히 쉬어감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여행자를 맞이해준다.
1인에서 최대 5인까지 숙박 가능한 7개의 객실은 “오웬방”, ”포사이드방” 등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 양림동에 거주하였던 선교자들의 이름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낯선 땅에서 낯선 이들을 어루만져 주었던 선교사들의 마음이 숙소에 녹아나 따스함이 1℃쯤 상승했다. 사계절의 어느 장면이 지나가도 좋을 법한 주방의 통유리는 나만을 위한 작은 숲이 되어 아늑함에 폭 빠지게 하고, 따스한 초록 햇살이 스며든 객실은 편안한 잠들기를 책임진다.
어느 계절에 마주하여도 좋은 숙소임이 분명하지만 혹시나 싶어 숙소를 운영하는 정헌기 대표님께 질문을 던졌다. “언제가 제일 좋아요?” 주저 없이 11월이 장관이라고 이야기하시며 한마디를 덧붙였다. “호랑나무가시 열매가 붉게 물들고, 나뭇잎에 울긋불긋 햇살이 맺힐 때는 유럽 어느 곳의 가을 보다 훨씬 아름답지요.” 그 말에 작은 결심을 했다. 가을색이 가득 채워질 11월에 이곳을 다시 와야겠다고. 그리고 다시 한번 나만의 작은 숲에 앉아 누군가와 도란도란 밤을 지새우며 고즈넉함을 맛보겠노라고.
홈페이지 : http://www.horanggasy.kr
주소 :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 230-1
전화번호: 062-654-0976
요금 : 1인 4만원부터
#이야기가 흐르는 ACC
양림동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ACC(ASIA CULTURE CENTER)는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으로 아시아 문화에 대한 교류, 교육, 연구 등을 진행하는 곳이다. 기존 전남도청 건물과의 조화를 위해 지하로 설계되었는데, 건물 내부에 들어서면 곳곳에 스며드는 자연광에 지하라는 생각은 까맣게 잊게 만든다. 도서관, 공연장, 전시실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그중 ACC 건물과 공공 설치 미술품에 대한 전문 해설사의 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은 단연 인기다.
홈페이지 : https://www.acc.go.kr/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문화전당로 38
전화번호: 1899-5566
영업시간 : 09: ~ 18:00 / 매주 월요일 휴무
전당 투어 프로그램 : 무료 / 10:30, 13:00, 14:30, 16:00 시간 운영
#1930년대 모던걸과 함께하는 양림달빛투어
“안녕하세요. 1930년도 다녀온 모던걸 입니다”라는 멘트와 함께 시작하는 양림달빛투어는 작은 초롱불 하나 들고 양림동의 골목을 누비며 낭만 시간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양림쌀롱을 시작으로 양림 오거리, 오웬기념각, 우일선 선교사 사택 등을 지나는 사이 시와 음악 그리고 이야기가 적절하게 버무려져 순식간에 여행자를 1930년의 낭만 속으로 데려다 놓는다.
홈페이지 : http://www.g-travellounge.kr/
주소 : 광주광역시 남구 양촌길 27-2
전화번호: 070-4239-5040
투어시간 :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참가비 : 15,000원
#양림동의 시간이 새겨져있는 한희원 미술관
뽕뽕 다리 철제 대문으로 시작하는 한희원 미술관은 옛날 한옥을 개조하여 만들어진 미술관으로, 양림동의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만들어 가는 한희원 화가가 “양림동의 온기”를 나누고자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다. 다채로운 붓 칠로 시선을 사로잡는 유화그림은 물론 한희원 화가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양림동의 소소한 골목길 그림도 마주할 수 있다.
주소: 광주특별시 남구 양촌길 27-6
전화번호: 062-653-5435
운영시간: 매일 10:00~18:00(월요일 휴무)
관람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