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끊임없이 비교를 하며 살아야 하나
SNS를 보며 “왜 나만 빼고 다 행복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누군가는 화려한 무대의 주인공처럼 사는데 난 그저 바라보는 관객인 기분이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SNS에 특별한 순간과 행복한 일상.”만을 주로 올리니까. SNS는 힘들었던 기억과 평범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은 터부시되고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만 올리는 그저 눈팅용이다.
이처럼 우린 편향으로 인해 세상을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예시로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오류란 말이 있다. 내 생각과 같은 정보만 찾고 이와 다른 정보는 배척하거나 받아들이지 않는 인지적 편향을 말한다. 즉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말만 본다는 말이다. 가짜뉴스가 그 예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때문에 가짜뉴스가 세계에 퍼졌다. 실제로 독한 술을 먹으면 바이러스가 죽을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 이란에서 일어났다. 이란 국민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을 판매하거나 마실 수 없었기에 소독용 알코올을 물에 희석해 마셨다. 그 결과 522명이 죽었고 95명은 실명했다. 심지어 공업용 메탄올을 소독용 알코올로 속여 팔아 이득을 취한 사례도 있었다. 정보를 편향적으로 수용한 탓이다.
20대는 SNS를 통해 편향적인 정보만 수용하여 세상을 더욱 오해한다. 알쓸별잡의 유현준 교수의 말을 빌리자면 ‘요즘 20대는 공간을 빌려 쓰는 경우가 많아 SNS에 나만의 공간을 꾸미는데, 내가 찍은 사진이 바로 내 공간을 꾸미는 디지털 벽돌’이라 표현했다. 이처럼 SNS 공간을 내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만큼 나를 드러내는 중요한 수단이 되었을지는 몰라도 말로 표현하기 복잡한 삶이 그저 2차원, 단 한 장이 사진으로 표현된다는 사실이 슬프다. 삶은 간단해질수록 비교가 더욱 쉬워지기에. 어렸을 적 성적이란 숫자로 비교당했고 20대 초반에는 어느 대학에 나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주로 받아왔으며 취업할 때는 정규직인지 비정규직인지 끊임없이 단편적이고 수치화된 사실로 비교당해왔다.
하물며 이젠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소중한 순간조차 누구네 삶보다 더 특별해야 한다는 이유로 소위 더 많은 좋아요와 하트를 받기 위해 삶의 겉만 더욱 번지르르하게 꾸민 채 SNS에 죽은 채로 박제되어 단순한 구경거리가 되었다. SNS를 그만두기만 하면 되지 않냐고 되물을 수 있지만 SNS를 하지 않는 20대를 찾기 힘든 세상이다. 2023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별 SNS 이용 현황 중 20대는 무려 89.7%다. SNS로 소통이 편해졌을지는 몰라도 우리 삶이 그저 휴대폰 화면 속으로만 비친다는 사실이다.
SNS에 드러난 단편적인 삶에 소중한 나 자신을 너무 깎아내리지 않기를. SNS에 보이는 삶이 전부가 아니기에.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슬링의 말을 빌리자면 “세상을 오해하지 않으려면 편향된 사실보다 정확한 사실에 충실해야.”하는 것처럼 사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화려한 순간보다 평범함으로 채워진다. 누군가의 화려한 삶을 동경하기보다 현재 우리네 삶에 더욱 충실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는 평범해도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