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의 하룻밤
밤하늘을 향해 카메라의 조리개를 열고 한참을 기다리면
보이지 않던 작은 별빛들이 모여 사진에 담긴다.
도시의 시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1초의 세상을 보는 것에 익숙하다.
1초의 찰나에 눈과 머리는 필요한 것만 거르고 나머지는 삭제한다.
오늘 밤엔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들과
드러내지 않아도 빛나는 사람들을 생각해본다.
열고,
기다리기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마음을 열고 찬찬히 시간을 들여
이곳의 귀한 것들을 담아야지.
글/그림 YO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