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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하라 강변 Jul 12. 2021

10 피란, 꿈결과 같았던

- 슬로베니아 피란 회고

가야만 했고

떠나야만 했었다


사내변호사로서

다양하고 신기한 일들을 

온몸으로 대응하느라 갖은 애를 썼던

긴 여름의 끝


그 해 가을 길었던 추석 연휴

평소 같은 준비 없이

덜컥 떠난 여행


첫날 밤

자그레브 호텔에서 

내려다본 창밖 풍경은

평화로움 그 자체


다음날 아침 차량 이동 중

여권을 꺼내란다

크로아티아 여행으로 알았는데

국경을 넘는다니!


그렇게 나는 

우.연.히 슬로베니아 <피란>을 만났다


노을이 내려앉던 시간

피란 구도심 해안가 호텔에는

신랑과 신부, 그 친구들의

파티가 한창이었다


해안도로를 따라 늘어선 레스토랑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렌지 불빛은 

너무나 따스하고 달콤해서

마음이 녹아내렸다


잊히지 않고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강렬한 기억과

내게 오롯이 남은

소중한 순간들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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