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하라 강변 Jul 23. 2021

11 달에게 빈다

음악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지금보다 덜 행복했을 거라고,

덜 위로 받을 거라, 생각했다


볼 일 있어 나간 강남역

문득 공연이 그리워

라이브 재즈 바들렀다


고객은 서너 테이블

나머지는 바 직원들일 터였다


피아노, 색폰, 더블베이스

열심에 정성을 더한 연주


중간중간 터져 나온 박수와

나란히 앉아 공연을 즐기는 사람들


폰 연주자를 제외한

모두 흰 마스크를 썼

앞에는 투명 가림이 놓였다


울컥하는 기분이 들어

고개를 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하고 있고

즐기고 있다

¹

뭔가 빠진 느낌 속에서

북적북적, 가득가득이

그리워졌다


관객도 공연을 함께 만드는 거였구나,

깨닫고 돌아오는 길


어떤 이들이 하늘을 가리킨다

빌딩 숲 사이 얼굴을 내민 보름달


뜨거운 열기와 환호를

빌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10 피란, 꿈결과 같았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