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 Culture - 펜바스 컬처뉴스
중국의 불법 어업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의 불법 어선들은 남의 나라에 아무런 죄의식 없이 오직 돈을 벌기 위해 몰래 숨어 들어가 심각한 생태계의 파괴를 몰고 온다. 한 중국 어선은 최근 어업이 전면 금지되어 있는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에서 수천 마리의 상어를 실은 채 적발됐다.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어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때문에 이곳에서는 그 어떠한 어업도 금지되어 있다. 지난 13일 이곳에서 연구를 진행 중이던 해양생물학자 펠라요 살리나스 (Pelayo Salinas)와 그의 일행들은 한 수상쩍은 선박을 발견했다. 이들은 해당 선박이 중국 어선임을 확인하자, 불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이들을 덮쳤다.
하지만 중국 어선은 살리나스 일행의 어선보다 빨랐고, 이들은 계속해서 도망갔다. 결국 에콰도르 해양경찰의 출동하여 헬리콥터를 동원한 추격전 끝에 이들을 붙잡을 수 있다. ‘후유안우랭 999’ (Fu Yuan Yu Leng)이란 이름을 가진 이 대형 선박은 중국 깃발을 버젓이 걸고 있었고, 선원 20명은 현장에서 전원 체포되었다.
에콰도르 해양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불법 포획한 상어 수는 아직까지 그 정확히 확인이 안 될 정도로 많은 양이다. 살리나스는 “수천 마리 혹은 수만 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실제 에콰도르 환경부 역시 “압수한 어류는 300톤에 이른다”라고 밝혔을 정도로 이는 단순한 불법어업이 아닌 주변 해양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으로 알려졌다.
중국인들이 불법적으로 상어를 포획하는 이유는 하나다. 바로 상어 지느러미를 이용한 요리인 ‘샥스핀’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불법 어업에 대해서 관대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해경과 불법 어선들이 물리적인 마찰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어선들은 비교적 정찰이 적고, 붙잡힐 위험이 낮은 에콰도르 등에서 이러한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는 것이다.
더욱 슬픈 사실은 중국 정부가 에콰도르의 3대 투자 국가 중 하나라는 사실이다. 때문에 아마도 이들 선원들이 감옥에서 보낼 세월은 길어야 3년 남짓이다. 에콰도르 정부는 자국민들로부터 이와 같은 처사에 저항을 받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중국 어선들을 처벌하기 어려운 것이 그들의 복잡한 경제 상황이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에콰도르뿐만이 아닌 국제사회 전체가 중국의 불법어업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로지 돈을 위해서 그 어떠한 것도 생각하지 않는 중국 어선들의 파렴치한 행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 국제사회의 인내심과 학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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