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ics & Politics - 펜바스 컬처뉴스
미국 텍사스 휴스턴을 삼킨 태풍 ‘하비’ (Harvey)는 120cm가 넘는 비를 쏟으며 미국 기후 관측이래 열대성 태풍 중 가장 많은 폭우를 기록했다. 확인된 사상자면 14명에 달하며, 모두 100조 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자들은 중요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과연 이 모든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었을까? 혹시 기후변화의 영향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UN의 산하 기관인 세계기상기구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의 클레어 널리스 (Clare Nullis) 대변인은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 하비가 예상 보다 높은 강수량을 기록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학자들 역시 기후변화가 하비를 ‘만들었다’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것은 동의하고 있는 추세다. 기후변화로 인해 온도가 상승하면 바닷물이 더욱 빠르게 증발하고, 이로 인해 강수량이 많아진다는 이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Clausius-Clapeyron Equation이라는 기후 방정식에 대입해보면 0.5도 기온이 상승할 때마다 대기권 내 수분 (Moisture Content)이 3% 상승한다는 계산법이 존재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마이클 맨 (Michael Mann) 교수는 “태풍 하비를 유발한 멕시코만 (Gulf of Mexico)의 기온은 30년 전보다 1도 이상 높아졌다”라며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물론, 정확히 폭우량이 얼마만큼 상승한 것인지를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기후변화가 하비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MIT 대학교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logoy)에서 실시한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에 따른 온실가스의 영향으로 열대성 태풍의 속도가 21세기 말에는 20세기 말보다 10배에서 20배 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트럼프 정부는 자국에서 이러한 심각한 태풍이 휘몰아쳤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기후변화’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후변화를 인정하지 않고, 이에 대한 연구와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앞으로 피해는 계소 커져만 갈 것이라고 학자들은 경고했다.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조금 색다른 시각, 특별한 이야기
www.penva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