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
카페에 앉아있는데 옆 테이블에서 선배로 보이는 사람이 후배에게 이런저런 충고를 해 주는 것이 무리씨의 귀에 들렸습니다.
후배로 보이는 듯한 사람은 귀를 쫑긋 세우고 조근조근 질문도 하면서 선배의 말을 경청하고 있었죠.
선배로 보이는 사람은 후배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하면서 나름 진심어린 충고를 해 주고 있었어요.
무리씨의 눈에는 아직도 한참 어려보이는 두 사람으로 보여졌지만 둘의 모습은 사뭇 진지해 보였습니다.
일부러 들으려는 것은 아니었지만 중간중간 이야기가 들려 왔습니다.
선배로 보이는 사람이 한 수 가르치듯 훈수를 두며 정답을 아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무리씨는 과거의 본인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습니다.
‘나도 저 나이 때는 저런 고민들을 했었던 것 같아.
별일 아니지만 엄청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했었지..
그리고 나도 저렇게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충고아닌 충고를 많이 했었지.
먼저 살아본 경험담의 썰을 늘어놓으며 다 안다는 듯이 말을 했었었지.
푸훗.’ 나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만 같구만!’
물론 그 당시엔 진심어린 충고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그 땐 뭘 안다고 다 아는 듯이 그렇게 말했었나 싶고
그때 무리씨의 이야기를 듣던 그 사람이 이젠 그 당시의 무리씨보다 더 나이가 들었을텐데
그 때 충고를 생각하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될까? 라고 생각하니 괜히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생각해보면 20,30대에 뭘아는 듯 말을 많이 한 것같아요.
그때는 그게 정답인듯 말을 많이 했었습죠.
조금 더 살아보니 하나도 모르고 한 말 같은데 말입니다요.
타인을 보며 나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나도 저 땐 저랬었다. 청춘은 그랬나보다. 다 아는 듯 말하고 싶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