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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리씨 Nov 04. 2019

나이에 쫄지말자

#75

우리 나이에 쫄지 말자!

어릴 땐 가진 것이 없어서 두려울 것도 없었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미래의 나의 모습에 대한 희망도 컸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 생활을 하고 나이가 들면서 열정은 조금씩 식어가는 것 같고 몸은 힘들고 근거없던 자신감도 없어지면서 적당히 사회에 타협하며 살게 되었죠.
돈이 없어 열심히 돈을 벌었더니 20대가 30대가 훅 지나갔습니다.
뭐 돈도 그닥 벌지 못했지만 40대가 되려니 신체적 나이에, 정신적 나이에, 사회적 나이에 점점 자존감이 떨어지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결혼도 안했니? 라는 말이 어떨 땐 참 폭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애는 안 낳을거니? 나이는 생각안하니? 라는 말이 내가 살아온 삶이 잘못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만듭니다. 난 정말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느덧 열심히 달리며 살다가 이제 숨통을 조금 돌리려 하니 남들이 말하는 결혼, 아이, 나이가 내게 시한부마냥 큰 짐처럼 남아있습니다.

이젠 아이를 낳기엔 겁이 나기도 한 나이기도 합니다. 노산이라는 말이 나를 더 망설이게 하고 결혼이라는 말이 지금껏 나의 생활방식에 문제라도 있는 듯 매번 알람을 울리기도 합니다.
 이제 결혼이라는 걸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이제 아이를 낳을 마음적 여유가 생기고 이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조금 알게 되었는데. 이젠 너무 늦었다고 다들 말합니다.
사회적 시간의 흐름상 늦었다면 늦은거겠지만 나이에 쫄면서 살고 싶진 않습니다.
그래요. 저 좀 늦어요.

늦은 사람들 우리 나이에 쫄지 말고 살아요!!
우린 우리에게 필요로한 시간들을, 심적 성장을 젊은 나이에 좀 더 가졌을 뿐이에요. 그 시간들이 지금의 우리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믿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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