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지 않은 순간들에게
안녕,
울고 싶은 순간.
너의 순간은 때때로 무리 지어서 다니더라.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나는 알아.
안다고 해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는 것처럼
울고 싶다고 해서 온종일 울 수는 없어.
우리가 혼자 살 수 없는 것처럼
너도 다른 감정의 순간들과 조금은
함께 지낼 필요가 있어,
어색하겠지만 다독여줄 친구도 있을 거란다.
공허한 위로는
비어있기 위해 나오는 것은 아니야.
그저 수천번 수만 번 했을 때
한 두 번이라도 너에게 가닿기를
바랄 뿐이지.
서툰 위로도 귀여운 구석은 있단다.
울고 싶지만, 울고 싶지 않니?
울고 싶지 않지만, 울고 싶니?
괜찮아. 들리지 않더라도
와 닿지 않더라도,
너는 여전히 그런 순간들에서도
최선을 다해 존재하고 있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