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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와우 Oct 15. 2019

울고 싶지만

울고 싶지 않은 순간들에게








안녕,

울고 싶은 순간.


너의 순간은 때때로 무리 지어서 다니더라.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나는 알아.


안다고 해서 모든 걸 해결할 수는 없는 것처럼

울고 싶다고 해서 온종일 울 수는 없어.


우리가 혼자 살 수 없는 것처럼

너도 다른 감정의 순간들과 조금은

함께 지낼 필요가 있어,

어색하겠지만 다독여줄 친구도 있을 거란다.


공허한 위로는

비어있기 위해 나오는 것은 아니야.

그저 수천번 수만 번 했을 때

한 두 번이라도 너에게 가닿기를

바랄 뿐이지.


서툰 위로도 귀여운 구석은 있단다.


울고 싶지만, 울고 싶지 않니?

울고 싶지 않지만, 울고 싶니?


괜찮아. 들리지 않더라도

와 닿지 않더라도,

너는 여전히 그런 순간들에서도


최선을 다해 존재하고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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