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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와우 Apr 10. 2022

유난히 따스함이 느껴지는 이번 봄

자연의 봄과 마음의 봄


"이번 봄은 유난히 예쁘고 따뜻한 것 같아"


꽃나무가 아름답게 걸쳐있는 하늘을 보며 말하니,

엄마가 대답하셨다.


"네 마음이 요즘 좋은가보다."


작년 겨울은 큰 이유 없이 길게 느껴졌다. 실제로 3월까지 춥기도 했고, 어떤 변화의 시기를 겪어서 그럴까 시간이 춥고 더디게 흘러갔다. 어느 해가 그러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작년도 많은 고민을 했고 빙글빙글 도는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었다.


2021년은 변화가 많이 일어난 한 해였다. 새로운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된 시기였다. 여름에 찾아온 사랑스러운 치즈색 고양이를 통해 몰랐던 나에 대해 많은 걸 알게 되었고, 까만 밤하늘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문득 별과 밤하늘을 사랑하게 되었다. 많은 고민 끝에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고 대학원에 합격하기도 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시작된 우울감은 여전히 내 곁을 맴돌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동시에 인생의 행복과 즐거움을 온 감각으로 갑자기 느낀 시기였다. 아주 차가운 살얼음을 가만 바라보다가 얼음 알갱이의 아름다움을 갑자기 느껴버리는 그 느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색들이 확 늘어난 느낌. 작년의 미묘하고도 큰 변화가 나는 낯설기도 했지만 어쨌든 '좋다'는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여전히 지긋지긋하고 성에 안 차는 세상이었지만 하늘이 멋졌고, 바람이 좋았고, 사랑하는 존재들이 커다랗게 빛났다. 흑백에서 컬러로 바뀌는 순간들이 작년에 시작되어 이번 봄에 선명해졌다. 빛나는 색깔이 보였고, 따뜻한 봄바람이 느껴졌으며 사람들의 웃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번 해 내가 찍은 봄 사진들은 작년보다 살아있고 따뜻한 시각이 담겨 있음이 느껴진다. 봄에 대한 애정이 담긴 그 느낌을 이 글과 사진을 보시는 분들께도 닿길 바라본다.


싱그러운 푸른 잎들과 가운데 숨어있는 꿀벌



흐린 날에도 봄은 찾아오는 중이다.

노란 잎들이 피고 있다.



푸른 하늘과 대비되어 더욱 돋보이는 노란 

아직 많이 남은 꽃봉오리들이 마음을 더욱 설레게 한다.



언제나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연분홍빛의 벚꽃

끄트머리 부분의 플루트같이 하늘로 향하는 가지와 꽃잎들이 하늘을 향해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같다.



더현대의 민들레씨

친구와 더현대의 식물을 구경하면서, 더현대의 식물로 사는 것과 밖에서 비바람을 맞는 식물로 사는 것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거냐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러나저러나 결국 결론은 인간은 자연 풍경 없이는 못 산다는 걸로 마무리되었다.



우아한 자태의 목련과 길거리의 벚꽃



아이폰의 인물사진 모드로 촬영한 벚꽃

피어나는 자체의 아름다움과 따뜻한 생명력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늘을 배경으로 하는 꽃나무들

하늘로 하늘로 솟아나는 가지들과  끄트머리에 가득 피어나는 꽃들이, 무심하지만 마음을 울리는 자연의 이치를 일깨워준다.



 저녁달을 배경으로 하여 촬영한 사진



하룻밤  만개한 벚꽃과  아래서 햇살과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



피어나는 중인 목련과 밤하늘의 별 세 개가 멀리서 빛나고 있다. 가볍게 입어도 춥지 않고, 시원한 적절한 온도와 바람이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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