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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bob 심지아 Jan 12. 2022

무슨쌀이 좋은 쌀인지 모를때

정답은 비싼쌀




학생일때는 뭐든지 미화를 한화로 계산하기 때문에 다 비싸게 여겨졌다. 또 쌀, 김치, 화장실 휴지 그런 기본 생필품을 일일이 다 돈주고 사서 써야 한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화장실 변기를 한번씩 닦아주어야 한다는 것도 몰랐고 물때라는 것도 몰라서 집이 후져서 그런것인줄 알았을 정도였으니 뭐. 한화를 미화 송금하는 생활비를 타쓰는 유학생으로 살때 인간의 기본 생활에 들어가는 돈을 최소화 하려고 신경을 많이 썼다. 모든 식재료도 맛보다는 세일하는 제품위주로 구입을 하곤 했다.


아이를 키우면서부터는 유제품이나 고기, 과일등은 꼭 유기농을 사버릇하게 되었고 집에서 해먹는 재료는 가격보다 품질을 따져 사기 시작했다. 근데 이상하게 쌀은 그냥 적당한 쌀을 사게 되는 것이다. 고기처럼 눈에 띄게 땟깔이 다르지도 않고 김치처럼 아삭함이 다르지도 않고 과일처럼 당도

차이도 별로 없고. 쌀 자체보다 밥을 짓는 방식에 맛의 차이가 커보였다. 그래서 늘 그냥 적당한 쌀을 구입해왔다.


한번은 엄마에게 “쌀은 무슨 기준으로 골라야해?” 라고 묻자 엄마가 “음 글쎄 난 잘 모르겠을때는.. 그냥 제일

비싼걸 사” 라는 답을 들었다. ㅇ ㅏ 그렇구나. 왜 그걸 몰랐지? 이후로 어딜 가든 가격을 보고 가장 높은 가격대의 쌀을 사기 시작했는데 한푸대에 20불 가량 차이가 난다. 밥으로 만들었을때 공기당 가격으로 나눠보면 너무나 미미한 차이인데. 다른것들은 유기농뿐이 아니라. 풀어키운 닭이 낳은 계란이냐, grass fed냐 옥수수먹었냐, 행복하게 죽은 소냐, 오만가지를 따져가면서 매일 먹는 밥은 왜 적당하게 사왔던거지.


그래서 이후로 프리미엄 코시히키리 쌀을 사다가 요즘은 한국쌀로 바꿨다. 방사능이니 뭐니 고민할게 많은 세상이니까.


 모르겠을때는 제일 비싼걸로 사면 해결. 간단명쾌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 어려운 것들이 많다. 쌀만큼은 고민 안하고 가장 비싼걸 집어 담을  있는 어른이 되어서 감사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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