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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은요 Jan 27. 2020

더 나은 나를 위해 새해 목표를 이루고 싶어졌다

계획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서 (1)

"목표과 계획없이도 잘 살아왔는데"

나의 20대는 계획에 없던 기회와 변화를 수용하며 성장하는 시간들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새해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목표를 세우지 않으니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다. 그리고 걱정과 달리 목표과 계획이 없어도  해는  굴러갔다.

인생이 망망대해라 좋았다.

20 중후반의 나는  해를     닥쳐오는 일을 해내면서, 또는 즉흥적으로 세운 단기 목표를 이루면서 보냈다.  때의 나는 오히려 구체적인 계획이 없기 때문에 성장할  있었다. 나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예상치 못하게 다가오는 기회들을 잡거나,  계획 속에 없던 선택을 하면서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은 10 , 20 초반의 내가 생각했던 것과 아주 많이 다르다. 심지어 3 전의 나도 지금의 내모습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10년 전 대학생이었던 나는 막연하게 마케팅이 하고싶었고, 광고인으로서의 커리어를 꿈꿨다. 원하던 광고인이 되었지만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일인가 고민이 되었다. 고민으로 그치지 않고 나는 3년 전 광고인에서 IT인으로 커리어를 전환했다. 그렇게 IT회사에서 마케팅업무를 하다가 새로운 기회를 제안받아, 개발자와 기업들에게 기술을 알리는 일을 하는 지금의 부서에 왔다. 제품과 서비스를 알린다는 점에서는 마케팅과 같지만, 세부적으로는 Developer Relations라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업무를 하고 있다.


내가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것을 한창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고민 끝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사람의 삶과 행동에 변화를 주는 임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정말로 하고싶은 일의 본질을 알고나니 그것이 광고든 IT, 마케팅이든 Developer Relation 형태만 다를  결국 모두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구체적인 목표나 계획이 없더라도 어떤 기회가 왔을    본질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선택 내릴  있었다. 그리고  선택은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그렇게 계획없이도 성공적인 몇 년을 보내고 나니, 어느 샌가 내 무의식 속에는 계획을 세우고 그대로 지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것 같다. “나는 xxx를 할거야!” 라고 정해두는 순간 계획과 어긋나는, 예고없이 찾아오는 기회를 잡지 못하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마음 한 켠에 자리잡은 것같다. 왜냐하면 나는 두리뭉실한 본질을 좇아 지금의 만족스러운 모습이 되었으니까.



"한계가 왔다. 계획없이 성장하는 것에"

아, 어쩌면 이것이 30대인가


그러나 이제 즉흥적인 선택으로 성장할  있는 임계점에 도달한 것같다.  이상 내가 극적으로 성장하거나 변화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성장곡선의 정체기에 도달한 것일수도 있고, 이것이 30대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20 때는 치기어린 열정만으로도 성장할  있었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사회에서의 경험이 쌓이니, 이루고 싶은 것의 스케일이  커졌다. 두리뭉실했던 ‘내가 하고 싶은 업의 본질  구체적인 형태로 만들어야  필요성이 느껴졌다.

너무 바빠서 날마다 초췌함이 늘어가던 때

그런데 시간은  없어졌다. 맡는 업무와 책임들이 많아지고,  와중에 취미생활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이전보다 커진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주어진 짧은 시간 안에서  노련하고,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됐다. 위기의식이 생겼다. 구체적이고 실행가능한 무언가를 만들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의 삶과 행동에 변화를 주는 이라는 내가 하고싶은 일의 본질도, 그리고  역량을 강화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갈증도 잡을  없을 것같았다.


그래서 작년에는 몇 가지 목표를 세워봤다. 1월이 지나자마자 바쁜 일상이 다시 시작되었고 눈 앞의 일을 쳐내는데도 버거웠다. 한 달 , 두 달, 목표는 희미해졌고 잡았던 목표를 위한 실행은 더뎠다.


하고 싶은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그저 막연히 목표를 세우고 즉흥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회사처럼 나의 삶도 전략적으로 꾸려볼까 결심했다"

그리고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나는 매년 회사에서 1 전략, 분기별 전략, 월별 전략을 세우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2020 목표와 1분기 전략기획서를 쓰다가 문득 깨달았다.   삶을 위한 전략을 지금까지 짜본 적이 없는거지? 회사 전략은 이렇게 체계적으로, 심지어 측정 가능하게 고민하며 짜고 있는데! 이제는 나의 삶도 제대로  전략을 세워 계획적으로 꾸려나가야겠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그러다가  가지 모임에 참여하며 계획을 실행하는 방법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었다. <로켓단 2020> <묵은지 프로젝트> 그것이다.

포켓몬스터의 로켓단이 아니고요

<로켓단>이라는 모임의 이름 뜻은 추진력을 가지고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한다. 포켓몬스터  3인방과 전혀 상관이 없지만,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시도한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그들은 1년만에 계획세우기의 달인이 되어있었다

이들은 작년  해동안 서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  다음, 각자의 일상을 보내다가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 실천 현황을 공유했다고 한다. 함께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로켓단> 멤버 5명이서 각자의 삶을 공유하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실천을 위한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로켓단> 통해 이들은 자신의   계획이  이뤄지고 있는지 주기적으로 평가하는  , 다른 멤버들로부터 피드백을 들을  있었다. 혼자서는 알아차리기 어려웠던 실행방법상의 문제를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계획을 실행하는 방법을 지켜보면서 많이 배울  있었다고 한다.


이들은 5명이서 이렇게 2019년을 보낸 후, 이 포맷을 다른 사람들과도 공유하고 싶어 <로켓단 2020>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을 모집해 임의의 팀을 구성해주었는데, 나도 <로켓단> 멤버였던 지인의 소개를 통해 참여하게 되었다. <로켓단 2020> 카운트다운 발대식(?)에는 <로켓단> 멤버들이 보냈던 한 해를 소개하는 발표가 있었는데,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방법이 저마다 모두 달랐다.


몇 가지 인상깊었던 점들을 아래처럼 메모해두었다.


거의 의식의 흐름 메모다.

* 계획세우기와 실행에 대한 서로 다른 노하우와 관점을 공유

예) 멤버들은 아래와 같이 여러 형태로 목표를 세우고 실행해나갔다

- 습관/목표/태도 3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1년 계획을 수립

-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카테고리로 묶고, 세부 과업으로 나눠 체크

- 목표로 세우긴했지만 내가 관심없거나 진척이 없는 것,적성에 안 맞아 잘 못하는 것 과감히 버려

- 어디선가 읽은 ‘프로젝트 성공요건’을 바탕으로 계획을 실행! 전략에 맞는 To do List 작성


* 공유하면서 내가 놓친 가치를 발견하거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됨

* 계획에 대한 우선순위 정하기, 리마인드 받기, 잘 실패하기가 가능

* 정량적 목표수행, 정성적 성장


발표 후에 랜덤으로 조가 구성되었는데, 내가 속한 팀은 서로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나이대도 다른 사람들 4명으로 구성되었다. 앞으로 어떤 인사이트를 나누게 될지 기대가 된다.


<묵은지 프로젝트> 우리 팀의 과장님이 알려주셨다. 직접 참여한 것이 아니라 계획을 실행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퍼실리테이션 기법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라고 소개를 해주셨다. <묵은지 프로젝트>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과업들, 혹은 하고싶었는데 마음 속에만 담아두고 하지 않았던 것들을 실행에 옮기는 프로젝트라고 한다.


실행 방법이  인상깊었다.  일을 해내려고 하기보다는,   과업을 작은 일로 쪼개고, 그것을  세부적으로 작게 쪼갠다. 아주 작게 쪼개진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다보면 어느 샌가 크게 느껴졌던 목표를 이룰  있게되는 구조라고.


무언가 큰 깨달음을 얻은 것같은 느낌에 무릎이 탁 쳐졌다.


"계획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전략적이고, 짜임새있고, 구체적이었다.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 방학계획표를 작성하던 수준이 아니었다.  줄짜리 새해 계획을  가지 세우는 정도로는 어림 없었다. 계획은 누구나 세울  있다. 그러나 진짜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했다.


이렇게 1월은 여러 사람들로부터 계획수립과 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의 방법을 찾는 달로 보냈다. 땅을 탄탄히 다져야 튼튼한 건물을 올릴 수 있듯이, 한 해의 계획을 제대로 세워서 이뤄내려면, 앞으로의 방향성과 실천방법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해야겠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2020년에는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 ‘실행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행기를 <계획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서>라는 칼럼으로 계속해서 기록해 남겨보기로 했다. 남기지 않으면 돌아볼  없으니까.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계속해서 돌아보고 개선해 나가기 위해서 기록하기로 했다.



이번에야 말로 나의 새해계획이

연말까지 지켜지기를.


그리고 나의  해가

모두와 함께 공유할 만한 인사이트로 채워지기를.


- 다음 글은, “계획을 이루는 방법을 찾아서(2)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로 했다”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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