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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은요 Jan 30. 2020

[회고] 안녕 2019, 안녕 2020

계획을 세우기 전에 해보는 회고


"어디 갔어, 내 2019년?"

정신없이 달렸다가 정신이 드니 2020년이었다.


망한 것 같았다. 내 2019년은 너무 빨리 가버렸다. 무엇을 이루기도 전에 끝나버린 것 같았다.


한 해를 뒤돌아보는 지금도 '아니 이거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2019년 초였어?' 싶은 일들이 여럿 나왔다.

IT 쪽에서 <회고>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회고는 무엇이 잘 되었고, 잘 안되었는지 되돌아보며 더 나은 다음 스텝을 밟을 수 있도록 정리하는 일이다.

도대체 나의 한 해는 왜 이렇게 짧았는지 회고록을 통해 돌아보고자 한다.

워라밸이 요즘의 트렌드이니 나의 한 해를 아래의 키워드로 묶어보았다.


· 워킹

· 라이프

· 그리고 스터디


...대학원 다니는 직장인에게 공부란 빠질 수 없는 존재이니까.


이것은 정신없이 가버린 나의 2019년에서 무엇을 얻었는지에 대한 길고 긴 정리,

그리고 <워킹 & 라이프 & 스터디 밸런스>를 찾기 위한 발버둥에 대한 이야기.


"Work"

새로운 도전과 시도가 많은 해였다.


2019년은 새로운 도전을 이뤄내는 꽤 의미깊은 한 해였다.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 남은 것이 없는 줄 알았는데... 장하다 내 자신.


# 이쯤되면 라이브 방송 엔지니어

올 초에 팀 예산으로 영상&음향장비들을 구입했다. 100만원을 투자해 아주 가성비 넘치는 라이브 방송을 직접 손수 하고있는 우리 팀. 나는 이제 언제 어디서든 라이브 방송을 위한 장비세팅을 척척척. 아주 도가 트였다. 엔지니어가 될 기세.

2020년에는 라이브 뿐만 아니라 양질의 유튜브 콘텐츠를 만들어보기로.


# 팀 마스코트를 그리다, 개발자 아보카도!

팀 마스코트를 그렸다. 팀 분들과 커피타임하며 수다를 나누는 중에 끄적끄적 낙서한 것이 시작이었는데, 요것을 포토샵으로 옮겨 제대로 그려넣으니 그럴싸해졌다?! 그렇게 탄생한 <개발자 아보카도>. 우리 팀 이름이 디벨로퍼 애드보케이트(Developer Advocate)팀이니까  디벨로퍼 아보카도(Developer Avocado)다. 스펠링이 비슷해서 말장난 식으로 지어진 이름.

꽤 반응이 좋아서, 우리팀이 여는 사내행사 포스터에 처음으로 데뷔를 시킨 이후, 여러 굿즈와 쿠키에 인쇄해서 활용했다. 2020년의 목표는 이 녀석으로 이모티콘을 그려보는 것.


# 제이드를 언제든 찾아주세요

2018년 한 해, 새롭게 만들어진 우리 팀을 브랜딩하고 알리고 다닌 덕인가. 팀과 나의 존재(?)가 회사에서 알음알음 알려져서 다양한 분들과 함께 여러 일들을 해볼 수 있었다. 다른 팀 이야기는 컨피덴셜일 수도 있으니 빼고, 어떻게 열심히 우리 팀을 알렸는지 위주로 정리.


우리 팀이 라이브방송하고, 영상편집하고, 디지털 콘텐츠 잘 만든다는 소문이 여기저기에 나서(?!) 영상제작도 여럿 도와드렸다. 만드는 영상 수만큼 야근도 여러 번 했다. 전 세계의 PD님들 존경합니다....


우리 팀의 노하우를 우리끼리 알기 아까워서, 사내공유회를 열었다. 무려 105명이 참여해주셨다! 디지털 시대에 B2B IT도 기존의 영업 위주에서 벗어나서, 소셜미디어와 다양한 디지털매체를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을 성과와 함께 공유했다. 이제는 조금 가물가물해지기 시작한 제일기획 시절 노하우도 한 500g 더했다.


정말 한 숨도 안 자고 밤새서 행사를 준비했는데, 이 때 여러 개발자 행사들과 우리가 주최하는 해커톤 등이 겹쳐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회사에서 한 것은 아니지만, 참여하고 있는 스터디에서 <애자일>이 주제였던 날. 일하며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정리해 발표하며 열심히 우리팀 PR을 하고 온 날.


# IT잡지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칼럼기고

7월호 주제 <러닝커브>에 맞추어 '공부하는 개발자를 위하여'라는 칼럼을 기고! 인쇄물에 담겨 나오는 글을 쓴건 대학생 때 이후 처음인데, 글을 다시 볼 때마다 고치고 싶은 부분들이 계속 생겼다. 개발자들에게 IBM의 기술을 알리는 우리 팀에 대하여, 그리고 그 속에서 일하며 성장하고 있는 나의 이야기를 담았다. 창작의 고통에 몸부림 치며 마감에 쫓기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되었던 1달. 힘들었지만, 다시 보니 이만큼 우리 팀과 나의 2019년을 잘 설명해주는 글도 없을 것같다.


# 문과생도 해낸다 개발?!

IT기업에서 오래 일하고 싶은 문과생은 열심히 공부공부.

회사의 멘토와 함께 파이썬을 공부하고, 부서 주니어들끼리 모여 IT 인프라 책 한권을 가지고 심도있는 스터디도 했다.

그러고보니 IBM Developer Day 2018 때 만들었던 IoT뱃지를 가지고 개발꿈나무 어린이 수준의 영상을 찍기도 했다. IoT 뱃지에 ESP32 보드가 탑재되어있어서 uGFX 그래픽 라이브러리로 이것저것 출력할 수 있는데, 아주 기초적인 핸즈온을 따라해보는 영상이다.


시각적으로 결과물이 확확 나오는 것들을 좋아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IoT는 참 재밌었다.


워낙 마이너한 주제여서 그런지 조회수는 안타깝지만... 2020년에도 개발력(?)을 상승시킨 콘텐츠 하나를 찍어보고싶다.


# 프론트엔드 개발자 & 디자이너가 되다(?)

지금 회사에 들어왔을 때 나의 포지션은 디지털 마케터였다. 2018년에 새롭게 생긴 디벨포퍼 애드보케이트(Developer Advocate)팀에 합류해서 디벨로퍼 인게이지먼트 프로그램 매니저(Developer Engagement Program Manager)라는 길고 긴 타이틀을 달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내 업의 성격은 여전히 마케터고, 기획자고 어쨌건 문과 언저리의 일이었다.

그랬던 것이...  6월부터 시작된 사내 프로젝트에 '프론트엔드 개발자'와 '디자이너'로 합류를 하게 되었다(?!) 2달만에 완벽한  개발자&디자이너가 되는 것은 물론 불가능했지만, 디자인 랭귀지를 볼 졸 알게 되었고, 깃허브와 지라를 통한 협업과 배포까지의 프로젝트 진행 전반을 모두 경험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내가 디자인한 로고를 단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졌을 때, 희열과 함께 아쉬움이 가득했다. 프로젝트 일정이 마이크로소프트웨어 칼럼 기고 마감과 겹쳤었는데, 마감을 후닥 끝내고 좀더 개발공부와 프로젝트에 많이 노력을 쏟았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성장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다.


# 시드니 출장

눈썹 아니고 클립온 선글라스

사내 프로젝트가 호주와 연관되어 있어서, 시드니 지사로 출장을 갔다. 해외출장은 도쿄에 이어 시드니가 처음이었는데, 도쿄는 살아봤던 곳이어서 고향에 가는 느낌이었다면 시드니는 설렘+두근거림+반짝반짝하는 기분 그 자체였다. 다만, 시드니 지사에서 자꾸 프로젝트 착수일정을 제대로 공지해주지 않는 바람에... 프로젝트 앞뒤로 붙인 휴가일정을 몇번씩이나 수정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예약했던 호텔 등을 취소하며 수수료도 물고. 그 와중에 칼럼 마감도 해야하고! 출국 전까지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던 시즌.

그러나 2019년은 시드니에서의 기억으로 버텼다고 말할 수 있을만큼, 너무나도 즐겁고 반짝이는 추억들을 만들었다. 팀 모두와(맹장수술로 안타깝게 함께하지 못한 실장님을 빼고ㅠ) 함께 해외여행을 간 기분도 들었고. 쿵짝이 잘 맞는 우리팀은 매일매일이 신났고. 아 물론 앞뒤로 붙인 휴가 외에 본격적인 출장일정은 매일매일 밤샘과 호텔-회사-호텔-회사의 연속이었지만. 그마저도 좋았다.

블루마운틴 트래킹, 하버브릿지 클라이밍, 오페라 하우스
토마호크 스테이크, 수박케익, 밤마다 Bar 순회

휴가를 매우 알차게 보냈는데 키워드로 몇가지 이야기해보자면


블루마운틴 트래킹, 하버브릿지 클라이밍, 오페라 하우스에서 오페라 관람, 또 먹고싶은 수박케익과 토마호크 스테이크, 밤마다 Bar 투어, 포트스테판 모래언덕 보드타기.


유독 무더웠다는 2019년 한국 더위를, 우리는 시드니에서 선선한 겨울을 보내느라 경험하지 않은 것이 신의 한수.


# 컨퍼런스 개최

호주 출장 마지막 일정에 청천벽력같은 지령을 받게 되었다. 500여명 규모의 컨퍼런스를 개최해야하는데, 일정이 앞으로 3주 뒤라고??? 예산을 못 받아서 무산될줄 알았던 IBM Developer Day 2019인데... 급 실행이 결정되었다.


3주만에 4개 트랙 24개 세션의 발표자를 구하고, 컨퍼런스장을 꾸밀 등록데스크와 배너, 입간판을 만들고,

컨퍼런스 등록페이지를 만들고, 컨퍼런스 홍보를 하고, 당일 운영과 현장지휘까지 다 혼자 맡아야한다고??

근 2년간 쌓아온 개발자 인맥과, 우리 팀 분들의 인맥을 동원하고, 연사를 구하는 공고도 내보고. 그렇게 해서 모인 발표자분들과 발표내용을 구성하고, 리허설을 하고. 정신없이 하루하루 롤러코스터 떨어지듯 달려나갔다.


아직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라, 우리 팀의 귀중한 개발자분들이 바빠 혼자 모든 것을 챙겨야 했기에. 주간에는 우당탕쿵탕 정신없이 닥쳐오는 일들을 쳐내며 타부서 및 에이전시와의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하고, 밤에는 혼자서 해도 되는 업무들(발표 PPT 템플릿 제작, 디자인 구상, 홈페이지 관리 등등)을 하며 거의 매일 야근을 한 끝에 결국 컨퍼런스 당일이 되었고, 해내고 말았다.


돌아보니 디테일한 것들을 흘리기도 하고 여기저기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컨퍼런스가 무탈하게 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는 점에 큰 의의를 둔다. 모든 일정이 끝나고 난 뒤에는 그제야 3주간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몸이 흐물흐물해지는 기분이었다.

행사장을 모두 철수하고 근처 카페에서 뒷풀이 겸 회고 자리를 가졌다. '3주만에 이만큼 해냈는데, 이제 400명짜리 행사 정도야 뚝딱 만들겠죠? ^^' 하고 실장님이 농담삼아 말씀하셨지만. 진짜 그럴 것같았다. 컨퍼런스를 3주만에 해냈는데 이제 뭐가 무서울게 있을까 싶다만, 이런 짓 두번은 못해 엉엉엉...


총대매고 해본 것은 처음이라 막막했는데. Developer Day가 잘 열릴 수 있도록 막힐 때마다 도움 주시고 적극 지원해주신, 그리고 행사 당일 개발자 아보카도 쿠키를 깜짝선물로 준비해주신 임지현 과장님은 빛이고 사랑이고 존경 그 자체였다. 온 마음 다해 감사합니다ㅠ


# 그 밖에

올 한해는 주말근무가 참 많았다. 개발자 행사들이 주로 주말에 열리다 보니 주말도 불사하게 된다. 그 덕에 대체휴가가 많이 생겼는데, 기본휴가 15일에 대체휴가 6일, 총 21일에 달하는 휴가를 나는 결국 대학원 중간고사 & 기말고사 공부를 위해 써버리게 된다 ^^... 아. 대학원만 아니었으면 어디 유럽 어디론가 가서 한달살기를 하고 와도 됐을텐데. 잔뜩 쌓인 휴가 덕분에 12월엔 4일만 출근했다.


이렇게 주말을 불사하고 참여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통해 알게된 분로 부터 많은 도움을 받은 해였다.

그리고 해외지사에서 아낌없이 도움주는 동료들과, 한국 여행 중에 우리 오피스를 들려준 친구들에게도 스페셜 땡스를 :)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LIFE"

악기연주와, 운동과, 문구덕질과, 멘토링으로 채웠던 한 해


# 세로 베이스, 가로 베이스(?!)

콘트라베이스에 이어, 베이스 기타까지 영역을 확장한 2019년. 클래식으로 시작해 재즈, 그리고 이젠 일렉까지 연주폭을 늘렸으니 이제 실력만 늘면 되겠다.

합주와 무대로 부딪히면서 실력을 키우는 것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인데, 재즈 쪽은 혼자서만 공부하다보니 영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2020년에는 재즈팀을 꾸려서 꼭 공연을 해봐야지.

2019년 첫 주부터 베이스 기타와 함께 질주했는데, 바로 외국계 IT 3사인 IBM,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의 밴드가 함께 모여 합동공연을 한 무대가 그 시작이었다.


이 공연의 이름을 어떻게 짓는게 좋을까 지하철에서 고민하다가 떠오른 제목, <I'M SO HAPPY NEW YEAR>은 각 사의 스펠링을 따서 만들었다. 모두로부터 반응이 좋았어서 뿌듯했던 작업 중 하나. 포스터는 파워포인트로 직접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 만세!

이 공연을 시작으로 각 3사의 밴드 회장들이 모여, '회장님 밴드'를 만들었으니 이름하여 <곱창밴드>. 모일때마다, 또 연습이 끝나면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항상 곱창을 먹게되서 이렇게 이름이 붙었다. 다른 이름을 생각하려해도 떠오르질 않는다...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밴드 패밀리 데이에서 <백수가 - 신해철>을

12월에는 AWS의 밴드 회장님까지 합류해 마이크로소프트 밴드 송년회에서 <린킨파크 - New Devide>를 연주했다.


+2019년 새해부터 밴드한다고, 공연한다고 회사에도 동네방네 알리고 다녔더니 시무식 자리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우리 밴드멤버가 아닌, 프로젝트성으로 여기저기에서 모인 서로 다른 부서의 사람들과 함께 합을 맞추며 2018년 말~2019년 초를 뜨겁게 달군 퀸의 노래들을 연주했다.

가로 베이스(=베이스 기타)의 약진 속에, 나의 본진인 세로 베이스(=콘트라베이스)는 작년에 비해 무대기회가 조금 줄어  아쉬운 한 해였다.

그래도 무대에서 연주하고 싶었던 말러 1번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2020년에는 연주활동 외에도 위의 포스팅처럼 취미로 악기 배우기와 클래식 음악에 대한 기록과 글을 쓸 예정이다. 첫 음악관련 포스팅 제목도 정했다. '새해에는 악기를 배워볼까?! 나에게 맞는 악기 찾기'(두둥)


2019년 무대에서 남긴 인생샷. 남는 건 사진 뿐

연주한 무대와 곡들

대전역  (KTX 개통 15주년 기념음악회, 4/13)

비제 카르멘 모음곡, 요한 스트라우스 2세 봄의 왈츠, 하차투리안 왈츠, 스타워즈/인디아나존스/슈퍼맨 ost


롯데콘서트홀 (철도의 날 기념 음악회, 6/22)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w/임지영

브람스 교향곡 1번


대구 콘서트하우스 (월드 오케스트라 시리즈, 11/9)

드보르작 바이올린 협주곡 w/윤소영 바이올리니스트(는 정말 엄청났다!!!!)

말러 교향곡 1번


# 운동의 재미를 알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블로그 체험단이었다. 2019년 새해목표를 '운동하기'로 잡고 호기롭게 배드민턴 동아리에 들어갔지만, 배드민턴장 공사로 보드게임&맛집투어 동아리로 전락해버렸다.

이런 안타까운 포스팅을 보았는지 안 봤는지 모르겠지만, 타이밍 좋게 여의도의 한 필라테스 센터에서 PT 체험을 해보지 않겠냐 쪽지가 왔다. PT를 받기 시작한지 2회차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만성적이었던 허리통증과 뻐근함이 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생님이 너무 잘 가르쳐주셨고, 그렇게 3월부터는 쭉 유료로 등록해 운동을 하고 있다.


2019년의 운동 포스팅들 ↓

배드민턴 동아리에 들어간 직장인의 결말...보드게임과 맛집투어??

[운동일지] 이젠 살기위해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1) 프롤로그

[운동일지] 이젠 살기위해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2) 여의도에서 필라테스를


근육을 어떻게 움직여야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지를 배우는 과정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회당 6-7만원의 PT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었던 것은 체력보강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던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이전에 콘트라베이스 레슨을 받으며 누군가의 노하우와 지식을 1시간 동안 전수받는데에는 마땅한 비용을 지불해야한다는 것을, 또 그렇게 지불한 비용 그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었다.


2019년 운동 결과↓

체지방률 23%, 근육량 20.4kg, 데드리프트 57kg 성공, 1.8km 8분만에 달리기

몸무게 줄이기보다는 체력과 근육키우기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식단을 전혀 조절하지 않았다. 매번 내가 찍어 보내는 식단 사진들에 PT쌤은 괴로워하셨고, 그럼에도 인바디를 할 때마다 괄목할 성과가 나오는 것에 의아함+억울함을 표출하셨다. 그런데 이제 한계인가보다. 더 이상 인바디 수치가 좋아지지 않는 구간이 온 것을 보니 2020년에는 식단조절을 해야할 것같다(엉엉). 여기에 더해, PT쌤이 마음대로 정해준 2020년 목표는 바디프로필 찍기.


체험단을 하던 초반에는 열심히 운동일지를 올렸었는데. 체험기간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운동하고부터는 쓰지 않았다. 왜냐면 지쳐서 쓰러져 잠들기 바빴기 때문...(극한의 필라테스) 이제는 체력도 많이 키웠겠다, 2020년에는 열심히 운동일지를 남겨보아야겠다. 운동의 재미를 알게 해주신 김보성 쌤에게 무한 감사를!


# 넓고 깊게 문구덕질

문구덕질의 깊이와 넓이를 더하는 해였다.

그 만큼 다양한 기회도 만날 수 있었는데, 제품 리뷰나 체험단 등에도 선정되어 여러 만년필과 문구제품들을 빠르게 써볼 수 있었다.


· 모나미 펜클럽

· 크로스 만년필 체험단

· 라미 프렌즈


무료로 받게된 만년필들 외에도 지름신이 강림하셔서, 또 덕질을 널리 알리니 선물을 받아서 펜 컬렉션이 늘어났다.

2019년에 새롭게 들어온 펜들은 아래와 같다.


· 마비에 토드 빈티지 만년필

· 비스콘티 아트 오브 라이팅 세트

· 라미 사파리 무광 블랙 만년필

· 모나미 153 네이처

· 크로스 센츄리 메달리스트 만년필

· 카코 만년필

· 카쿠노 일본 한정판 컬러 3자루

· 스타벅스 20주년 기념 볼펜 with 모나미  

· 모나미 리스펙트 볼펜

· 카웨코 스튜던트 70s 소울 오렌지 크림 만년필

· 라미X라인프렌즈 브라운 만년필

· 라미 사파리 2019 한정컬러 파스텔 민트 글레이즈

· 라미X스타벅스 프리퀀시 올그린&화이트 볼펜

· 라미 룩스 마론 만년필

· 다이소 만년필

· 라미 스튜디오 2000


...많이도 늘어났구나


그 외에도 2019년 10월 부터는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함께 문구취미를 나누고 있는 언니의 지도 하에,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있는 과장님과 함께 어반스케치에 도전!

연필 스케치 없이 펜으로 한번에 밑그림을 그리고 채색하는 연습을 열심히 하는 중!

여행 가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 풍경을 그려낼 수 있게되면 좋겠다.


#. 멘토인 내가 더 성장하는 멘토링

2019년은 참 많은 멘토링에 참여했다. 굵직하게는 아래의 3가지를 중심으로 강의나 소소한 멘토링을 진행했다.


· 소셜멘토링 잇다 : 마케팅/외국계기업/진로 및 커리어 강의와 멘토링

· IBM University Day 멘토

· IBM P-tech 멘토

· 그 외... 한양대학교 모교 강의 등


멘토링하며 친구들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면서 오히려 내가 답을 찾게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되더라.

그런 면에서 나에게 멘토링은 바쁜 한 해였지만 중심을 잡고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 졸업했습니다, 낯선대학y

4월에는 지인의 추천을 통해 낯선대학y에 입학했다. 낯선대학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


격주 금요일, 퇴근한 저녁. 매번 2명씩의 발표자들이 자신에 대한 자유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간 이 모임에서 나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특별히 지식을 얻거나, 대단한 유명인사와 네트워킹을 하거나, 엄청난 깨달음을 얻는 것은 아니었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며 살아가는 또래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엿보며 공감과 함께 신선한 자극을 얻어가는 시간들이었다.

낯선대학y의 활동기간은 1년. 어느 덧 연말이 되어 졸업식의 때가 다가왔다.

졸업식은 제주도에서 열렸는데(!!) 처음엔 '아니 무슨 제주도까지??' 라고 생각했지만,

이 느슨한 연대의 친구들과 함께 느긋이 제주를 여행하고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너무도 특별한 여행의 기억을 만들 수 있었다.


이런 기회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언제 또 제주도에 와서 여행을 해보겠어.


# 열심히 할게요 블로그, 유튜브


꾸준히 기록하고 남겼을 뿐인데 블로그를 통해 한달에 치킨 2마리를 사먹을 수 있는 수익이 생기고 있다. 놀라워라.. 유튜브는 딱 한개 동영상이 유독 조회수를 약 7천회를 찍고 있는데, 역시 제목이 중요하다....


별 구성 없이, 의식의 흐름으로 라이브 방송한 영상인데 쭉쭉쭉 조회수가 올라가고 있다.


"STUDY"

일만 했으면 좋겠다. 직장이 쉬웠어요. 공부가 더 어려웠어요.


# 샐러던트 라이프 시작

9월, 대학원에 입학했다. 대학원에 가기로 결심한 이유와 고생하는 이야기는 아래 포스팅에서 볼 수 있다.

대학원에서 배운 가장 큰 포인트는, 연구와 실무가 어떻게 다른지였다.

이에 대해선 샐러던트 라이프 3편을 쓰며 더 자세히 다뤄보려고 한다.


우리 대학원은 성적을 짜게 주기로 유명하다고 해서 퀴즈와 과제 마감 전마다 밤을 새고, 뻑뻑해져 떠지지 않는 눈으로 출근과 통학을 하고, 11월부터는 한달 반 가까이 눈꺼풀 떨림에 시달리며 '아, 운동마저 안했더라면 올해 나는 죽었겠구나'를 절절히 느끼는 매일이었는데

교수님들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셨다(눈물눈물눈물눈물눈물) 앞으로 3학기나 남았다니 갈 길이 깜깜하지만, 공부는 힘들면서도 즐겁다.


"잘 부탁해, 2020년"

새해가 밝았으니 언제나 그렇듯 계획은 세워본다.


계획을 세우자니 생각나는 짤

2019년을 스펙터클하게 보낸 나머지, 원래 세웠던 계획(은 인싸되기!와 유튜브 하기!였다) 달성률은 조금 부진한 것같지만... 어쨌든 새해가 밝았으니 늘 그렇듯 그럴싸한 계획을 세워보았다. 2020년에게 쳐맞기 전에.


1. 나의 생각, 나의 일들을 더 열심히 기록하기

- 운동일지, 샐러던트 라이프, 악기

- 멘토링 강의, 발표자료 등 다듬어서 공유하기


2. 사람들과 취미와 인사이트 나누며 깊어지기

- 참여해보고 싶은 모임 : 트레바리, 토스트 마스터

- 만들고 싶은 모임 :

  · 촉이좋은 n월 :  만년필을 중심으로 한 문구덕질 월간 모임

  · 외국계 4사 밴드

  · 재즈팀 구성(은 2020년 안에 할 수 있을까...?)


3. "지금은요"를 여러 콘텐츠와 함께 플랫폼화 해볼까?

- 만년필은요, 클래식은요 : 만년필과 클래식을 쉽게 풀어 쓰는 칼럼

- 서울밖은요 : 서울근교 여행. 번개여행 모임을 만들어도 좋고, 여행 포스팅도 해보고.

- 운동은요, 그림은요 : 배운 것들을 기록하며, 운동과 그림실력이 변하는 과정을 로그로 남겨보기.

- 일본은요 : (이 시국에?!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알아야 백전백승이어라) 일본의 IT, 문화 등에 대한 칼럼 연재. 교환학생 및 인턴경험, 그리고 일본지사 친구들의 힘을 빌려서 도전!


4. 번역서 내기 & 독립출판 도전!

- 일본 IT 서적 번역

- 열심히 기록한 것들을 엮어 or 테마를 가지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독립출판 도전


5. 사회과학, 마케팅, IT 등 책 많이 읽기

- 연구방법의 깊이를 더하고 논문 주제도 찾아내자


6. 목표라기 보다는 공부하고 싶은 것

- 중국어 (다시 해볼까... 싶다가도 영어나 잘하자 하며 밀리는)

- 데이터 마이닝&분석 (예습차원)


이 회고글은 2020년 1월 1일 작성된 글이며, 원문은 나의 네이버 블로그에 있다.


2020년을 시작하는데 있어 계획세우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회고글을 작성할 당시에는 그저 하고 싶은 것을 나열했지만, 이제는 계획을 전략적으로 세워 실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계획을 이루는 방법"에 대한 고민과 실천과정을 칼럼으로 남기기로 했다.

더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고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때론 실험에 뛰어드는 나날들을 브런치에 기록하고 있다.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이루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고민과 실천의 과정을 칼럼을 통해 함께할 수 있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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