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금은요 Apr 05. 2023

오늘의 일기에 나중의 내가

책상머리상념 #2.

일기를 거의 매일 쓴다. 음 그렇다, 나는 A형이다(라고 하면 다들 대반전이라며 놀란다).


예쁘고 행복한 일들을 잔뜩 적으면 좋으련만, 안타깝게도 글과 일기는 어째 고민이 있거나 힘들고 생각이 많을 때 더 잘 써진다.


그래서 일기장을 펼치면 방방 신나는 평소의 내 모습과 달리 시무룩하거나, 진지하거나, 우울하거나, 시니컬한 내가 잔뜩이다.


그래서 오늘은 다른 내용으로 더 많이 많이 채워보았다. 조심스럽게 두근두근하고, 설레고, 응원으로 가득한 글이다.


과거의 나에게 댓글도 달아본다. 가끔씩 이렇게 예전 일기를 읽으며 인상깊은 문장에 줄을 긋거나('아니 옛날의 나는 이런 생각을?!'이라고 감탄하기도) 과거의 내가 미래의 나한테 물은 질문에 답을 한 줄씩 남기곤 한다. 돌아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아마 오늘의 일기에도 나중의 내가 또 댓글을 달아줄 것이다. 부디 그 때에도 댓글을 다는 나는, 더 나아진 나이길 바라며.


#일기쓰는밤

매거진의 이전글 고칠 수 없는 글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