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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금은요 Apr 08. 2023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을 가졌을 때

책상머리상념 #10.

1년 동안 거듭 낙방하던 취준생 시절, '내 능력을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며 펼칠 수 있는 곳이 있을거야'라고 마음을 다잡으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여러 기업과 인사담당자의 대표메일로 보냈었다.


당연히 당장 답은 오지 않았지만 몇 개월 후 연락이 오는 곳들이 생겼고, 그 동안 더 말끔히 정리해둔 포트폴리오로 가고싶던 회사에 계약직이긴 하지만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꿈꾸면 이루어진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그 말을 믿게 되었다.



굵직한 결과물들을 조금씩 만들고 있다. 내 분야에 대한 인터뷰와 강의도 하며 번역서도 내보고, 커리어 멘토링도 몇 년동안 꾸준히 나가고, 관심분야의 대학원도 다니며 논문도 쓰고 3년 반만에 드디어 졸업도 했고, 취미도 참 넓고 깊게 즐기고 있다.


아직 미숙하고 부족하다고 생각하다가도, 돌아보면 나는 과거의 내가 되고싶었던 모습이 되어있었다. 모두 가지진 않았지만 많이 가진 사람이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계약직으로 첫 일을 시작하던 그 때를 항상 마음 속에 품고 떠올린다. 그 때의 나는 가장 낮은 곳에서 미숙했지만 꿈은 크게 꾸며 열심이었다. 그런 내가 클 수 있었던 것은 도와주는 사수님과 팀원분들 덕분이었고 그 때도 지금도 나 홀로 이룬 것은 하나도 없다. 누군가가 준 가르침, 시련, 기회들로 지금의 내 모습이 있다.



그래서 늘 되새긴다.


겸손하기를

더 노력하기를

누군가를 낮게보지 않기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과거의 나, 지금의 나, 미래의 나로 여기며 존중의 마음으로 대하기를.

나는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겠지만, 내가 만나는 모두는 좋은 사람이라 생각할 수 있기를.


그리고 위의 마음가짐을 잠시 잊더라도 금방 다시 되새기기를.


Two things define you:
your patience when you have nothing and your attitude when you have everything.

당신을 말해주는 두 가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을 때 당신의 인내심
모든 것을 가졌을 때 당신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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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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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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