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냥 회사 다녔지 뭐.
수능이 끝났을 때,
서울에 가겠다며 엄마랑 싸웠었다.
더 큰 세계가 있을 것 같은 막연한 기대와
더 화려한 일상을 살 수 있을 것이란 애매한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벌써 7년이 지났고,
내 인생엔 별다를 것 없는 변화만 있었다.
확실한 건,
여기는 더 크고 화려하지만
여전히 난 막연하고 애매하다.
이 막연함과 애매함이
내일도 나를 그냥 출근하게 하지만
이 순간의 감정을 까먹지 않으려
이 순간의 감정이 내일의 나를 조금 더 크고 화려하게 해줄지도 모르기에,
조금씩 적어놓으려고 한다.
내 서울살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