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 엔드게임>은 지난 십 년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대중영화로서 이뤄낸 성과에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다. 전작 <어벤저스 : 인피니티 워>의 엔딩에서 바로 이어지는 시점에서, 타노스(조쉬 브롤린)로부터 살아남은 어벤저스 멤버들은 대학살을 되돌리기 위해 과거로 향한다. 영화는 시간 여행이란 중심 소재를 통해 무난한 플룻과, 팬들의 노스탤지어적 정서에 결합시켜 영화의 감동을 한껏 증폭시킨다. 이를테면 팬덤에 기반한 영리한 선택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시리즈를 다각도로 관찰했던 이들에겐 불만스러운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타노스와 히어로들의 전투는 우연에 기대 시작되고, 수많은 히어로들이 어우러진 전투씬은 정작 화려한 CG를 위한 장치로서 전락하고 만다. 시리즈를 향한 찬사만큼 무수히 쌓여온 비판은 구색 맞추기식으로 수용된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다. 배급적인 측면에서도 복잡한 이야기가 많지만, 그럼에도 <어벤저스 :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일부로서 제 할 일은 제대로 한 작품임에는 이견이 없다.
서로 일면식만 있었던 고등학생 주리와 윤아는 각자의 부모인 대원과 미희의 불륜 사실을 접하게 된다. 윤아의 무모한 행동에 주리의 엄마 영주 역시 이를 알게 되고, 설상가상으로 미희가 영주와의 다툼으로 입원을 하게 되자, 주리와 윤아는 본의 아니게 서로의 삶에 밀접한 사이가 된다.
<미성년>은 불륜에 관한 영화다. 그 시작은 남성을 중심에 둔 로맨스와 치정극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서사의 중심은 오롯이 여성과 청소년들의 몫으로 돌아간다. 가족해체와 비혼모 출산, 입시와 교육제도를 향한 인물 각자의 시선과 태도는, 일상적이지만 비일상적 사건을 겪는 개인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무수히 많은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미성년>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영화다. 상영관과 관련된 문제만이 아쉬울 다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