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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주보단 시장에 투자하세요

by 유시모어

많은 사람들이 개별주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이기고자 한다. 필자는 이 욕망을 이해한다. 시장이 주는 수익률은 대개 마음이 급하고 시드가 빈약한 개인 투자자에게 재미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도 한때는 빨리 돈을 벌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시장의 수익률을 재미없다고 생각했으며 개별주에만 투자했다. 그러나 필자는 지금은 다르게 생각한다. 1) 마음 편하게 2) 확률 높게 3) 같은 방식으로 반복해서 투자하고 싶다면 개별주보다는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시장을 그냥 단순히 종목들의 '가중 평균'정도로 생각한다. 그러나 시장은 종목들의 평균이 아니라, 종목들의 평균 이상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시장을 '종목들의 평균' 이상으로 만든다는 말인가? 많은 것들이 있지만, 결정적인 한 가지가 있다면 그것은 '경쟁'이다.


기업의 세계에서는 '경쟁'이라는 것이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경쟁'은 필연적이며, 선두주자를 달리던 기업의 전성기가 30년을 넘기 어려운 이유도 '경쟁'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세계에서 '경쟁'이라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기에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경쟁'을 신경 써야만 한다. 그런데 이것은 쉬운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경쟁'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투자에 있어서 높은 확률을 견지하려면 장기적인 안목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경쟁'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으면 기업을 '장기간'으로 끌고 가는 것이 어려워진다. '경쟁'은 개별주 투자에 있어서 심각한 위험 요소인 것이다.


그러나 개별주 투자에 있어서 '위험 요소'인 '경쟁'이 시장 투자에 있어서는 위험이 아니라 '성장 촉진 요인'이다. 어떤 기업이 경쟁을 통해 다른 기업을 배척하는 방법은 더 나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기업이 다른 기업을 배척했다면 더 나은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 것이므로, 경쟁을 통해 공격당한 개별주는 안 좋겠지만 주식시장 전반의 펀더멘털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영향이 생기게 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경쟁'은 개별주 입장에서는 위험 요인이지만, 시장 전체 입장에서는 '성장 촉진 요인'이다. 이런 의미에서 시장은 종목들의 평균 이상이다.


물론 개별주에 투자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얼마든지 높은 확률로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경쟁'과 관련하여 해당 기업이 어떤 변수에도 끄떡없겠다는 '경제적 해자'를 갖추고 있는 경우뿐이다. 그리고 그런 기업들은 실제로 얼마 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과 '경제적 해자'를 강조한 워런 버핏이 왜 자신들이 투자하고 있는 개별 종목을 들고 있지 않은지 한 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자본주의 자유경제 시스템에서 '경쟁'은 필연이며, 세상의 이치이다. 따라서 세상의 이치를 피해 다니거나 거스르지 않고 세상의 이치대로 투자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개별주보단 시장에 투자해야 한다. 부분이 아닌 전체를 살 때, 투자자는 1) 마음 편하게 2) 확률 높게 3) 같은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으며 '돈을 굴리는 시스템'을 수월하게 만들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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