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하고 있는 주식에서 많은 배당금이 나오는 것을 싫어할 투자자는 없다. 그래서인지 몇몇 전문가들은 기업이 배당을 많이 주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은 더 나아가 기업이 배당금을 늘리지 않더라도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배당률'이 높을 때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단언한다. 배당을 많이 주는 것과 주가 상승은 큰 관련이 없다.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본질적인 것은 무엇인가? 바로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가치 변동이다. 주식이란 기업의 비즈니스를 사는 것이며, 비즈니스의 가치인 '이윤 창출력'이 높아질 경우 주가는 이에 따라 움직인다. 이와 같은 이유로 많은 투자의 대가들이 단기적으로는 아닌 것 같지만 주가는 결국 기업의 '이익'과 동행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기업이 배당을 늘린다고 해서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이윤 창출력'이 높아진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기업이 배당을 늘리더라도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의 '이윤 창출력'이 상승하지 않는다면 주가는 유의미하게 상승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배당주를 좋아하면서도 왜 해당 주식이 배당주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간과한다. 바로 배당은 주가와 유의미한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이 어떠한 이유로(대부분의 경우는 기업이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 재투자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수익의 일부를 많이 배당한다) 배당금을 늘리는데, 이것이 주가와 본질적으로 관련이 없기에 '주당 배당금/ 주가'의 비율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몇몇 전문가들은 '배당을 많이 주니까, 이러한 매력이 부각되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환장할 노릇이다.
주가의 변동은 배당과는 본질적으로 큰 관련이 없다. 기업이 배당을 많이 주던 아니든 간에 주가의 변동은 철저하게 '기업의 이윤 창출력'을 따른다. 그리고 그렇기에 '배당주'가 주가에 비해 배당을 많이 주는 현상이 상당히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배당을 좋아하는 투자자가 배당주를 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주가 상승을 원한다면 '배당'이라는 틀에 갇혀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