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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다

by 유시모어

옛말에 이런 말이 있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라" 그리고 필자는 여기에 한 마디를 더 보태고 싶다.


"돈은 태어나면 미국으로 보내라"


필자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오늘날의 미국 증시가 글로벌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미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을까? 오늘날 매력적인 투자 대상들이 대적으로 미국에 밀도 있게 분포하기 때문이다. <올 댓 아메리카>에서 계속 설명하겠지만, 오늘날 대부분의 기술 혁신은 구조적으로 미국에서 나오고 미국 증시에 빨아들여진다. 따라서 미국 증시에는 매력적인 투자 대상들이 대적으로 밀도 있게 분포할 수밖에 없다. 투자라는 것은 지금 사서 미래에 비싸게 파는 행위인데, 기술 혁신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은 미래에 비싸게 팔 수 있는 주식이 밀도 있게 분포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미국 증시가 글로벌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것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자본시장의 경계가 견고하다면 글로벌 투자 자금이 미국 증시로 블랙홀처럼 빨아들여지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견고하던 자본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졌다.


1. 먼저 오늘날에는 과거와는 다르게 미국 주식에 대한 정보를 매우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주식을 미래에 비싸게 팔 수 있을지를 판단하려면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예전에는 미국 주식들에 대한 정보를 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인터넷 기술'이 대중화되고,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오늘날에는 미국 주식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빠르게 접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2. 또한 미국 주식 거래도 편리해졌다. 2010년대 이전에만 하더라도 미국 주식을 거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미국 주식을 매우 손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계좌에 원화를 넣고 미국 주식을 매수하면 자동으로 환전이 이뤄지기도 한다.


3. 마지막으로 금융 기술이 발전하면서 '시차'가 점점 사라졌다.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데 있어서 가장 제거하기 힘든 장애물은 뭐니 뭐니 해도 '시차'이다. 그러나 금융 기술의 발전으로 미국 정규 거래소의 거래 가능 시간이 23시간에 가깝게 연장되는 추세가 형성되었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은 점점 '시차'에 구애받지 않고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위와 같은 이유들로 오늘날에는 자본시장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글로벌 투자 자금들은 매우 쉽고 빠르게 미국 증시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날의 미국 증시는 글로벌 투자 자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었다. 1) 매력적인 투자 대상들이 구조적으로 밀도 있게 미국에 존재하는데, 2) 자본시장의 경계가 3가지 이유(정보접근성, 거래편의성, 시차해소)로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필자는 오늘날의 미국 증시를 보면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고, 말은 태어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돈은 태어나면 미국으로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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