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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전토끼 Apr 15. 2024

[책] 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번아웃과 불확실의 시대에 좋아하는 일로 근근히 먹고살아도 괜찮을까



요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어젠다는 뭐니 뭐니 해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지속 가능하게 영위할 수 있는가?"이다.


기술의 발전과 빠른 사회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이전의 삶의 방식을 답습하기가 어려워졌다. 소위 연봉과 복지가 좋은 간판 있는 기업에 입사해도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인지 요즘 우리 사회의 대다수 구성원들이 고민하고 있는 명제가 아래와 같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하면서 살아야 하나 vs 돈이 되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하나
창업을 해서 내  것을 만드는 것이  안정적 vs 회사에 다니면서 급여를 받는 것이 안정적    



아직까지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이상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으며, 더군다나 이 일을 가지고 초라한 창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 야우치 하루키는 하기 싫은 일은 그만해도 괜찮으며, 대출을 받지 않고도 소박하게 창업을 시작해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책에서 하기 싫은데 맹목적으로 월급을 받기 위한 일의 시대는 끝났다고 언급하며, 회사 생활을 못한다고 해서 절대 낙오자가 아니며, 돈이 없어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고 한다.





초라한 창업에 있어서의 대원칙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생활의 자본화: 생활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일상적으로 하는 일을 사업으로 연결            


              모든 것은 현금으로 환산해서 생각할 필요는 없다(의욕이나 만족감도 보상의 일환)            


              자산의 자본화: 소유하고 있는 자산을 활용해 돈을 번다            


              무리한 레버리지(예: 은행 대출) 활용 금지와 사업 수익으로 생활하겠다는 생각 버리기            


              주변 사람의 연결성과 주어진 환경을 활용하여 사업을 위한 인맥을 형성            


              스트레스 밸런스의 시대: 창업을 하는 당사자 혹은 피고용인(종업원) 입장에서도 돈보다는 자신의

                                               의욕이 만족감이 중요             


              SNS는 홍보를 위한 홍보가 아닌 브랜드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는 게시물 위주로 구성             




부록으로는 저자와 실제 글쓰기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 및 창업을 해서 사업을 운영하는 CEO와의 대담을 통해 '초라한 창업의 가치'  '다양한 인생관'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중에서 유독 기억에 남았던 말들은 이 세 문장이었다.



'이번 생은 놀이'니까 넘어져도 괜찮다


돈을 버는 것은 '하이 스코어'일뿐이다


보수는 시간이 아닌 성과에 대한 지불이다






내 마음에 남았던 이 문장들은 세 가지의 키워드를 함축하고 있다.  바로, 재미, 가치, 능력이다.


재미있는 일을 하되, 이것이 내게 가치 혹은 보람이 있어야 하고, 가능하다면 능력(실력)까지 갖춘다면 소소하지만 근근하게 생활을 영위해 갈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사람마다 행복과 삶에 대한 만족도의 기준이 각기 다르므로, 이에 맞는 생활수준을 내가 좋아하는 일로 소소하게 창업해서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강조한다.




이 책을 보면서 뭔가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내 욕망의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편하게는 일하고 싶은데, 돈도 많이 벌고 싶고, 남들 누리는 것은 다 하고 싶다는 마음이 은연중에 있었다.  결국, 좋아하는 일로 초라하게 창업하려면 '불편한 일'들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마땅한 것인데도 말이다.




한편으로는 좋아하는 일로 초라하게 창업을 시작해서 생활을 잘 영위해가고 있는 사람들의 실례를 보면서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됐다. 중요한 것은 "시작을 하고 나서 어떻게 유지를 잘 해나가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돈이 아닌 자신만의 가치가 곧 인생의 방향이 되는 시대에서 실질적으로 먹고 살아갈 수 있는 방향과 사례를 제시했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이 가진 의미는 꽤 묵직하다고 생각한다.



평일 낮에 카페에서 독서를 하며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를 먹을 수 있는 것도 사소하지만 큰 기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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