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친구에게 한식 소개하기
최근에 미국인 친구가 한국에 놀러 왔다. 워낙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친구라 이번 여행의 목적도 다양한 한식을 먹어보는 것이었다. 그런데 친구가 사는 곳이 한인타운과 가까워서 이미 여러 음식을 먹어보았고, 한식에 대한 배경 지식도 많은 편이었다. 그러다 보니 딱 센스 있는 메뉴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너무 대중적인 메뉴를 고르자니 뻔할 것 같고, 마이너 한 메뉴를 잘못 선택했다간 입도 대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미슐랭 가이드를 참조하였다. 현재 미슐랭 가이드는 2017년부터 서울의 맛집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그렇듯 서울에서도 미슐랭 딱지가 붙으면 믿을만한 맛집이라는 인식이 생겨 사람들이 몰리게 된다. 특히 이 가이드는 글로벌한 독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가이드에서 소개된 한식들은 외국인들도 도전해 볼만한 메뉴로 봐도 무방하다.
가이드에 소개된 식당을 직접 방문하면 좋겠지만 막상 일정을 짜다 보니 동선이 안 맞는 경우도 많고,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미슐랭에 등재되는 가게들은 주로 어떤 메뉴를 취급하는 지를 정리해 보았다. 정리 과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다양한 장르의 식당 중에서 한식 식당을 추렸다 (컨템퍼러리 한식 식당은 제외). 그다음에 결이 비슷한 메뉴들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었다. 다만 카테고리로 만들기 어려운 메뉴들은 일괄적으로 기타에 포함시켰다.
확실히 정리를 하고 나니 여행 일정을 짜기 수월해졌다. 필자가 정리한 목록은 아래와 같다.
1. 국밥
2. 설렁탕
3. 돼지국밥
4. 도가니탕
1. 평양냉면 (+ 불고기)
2. 막국수
3. 함흥냉면
1. 이북식 만둣국
2. 칼국수
3. 수제비
1. 순두부
2. 콩비지 (+청국장)
1. 육회
2. 활어회
1. 소갈비 (+ LA갈비)
2. 한우
3. 삼겹살 (+ 흑돼지)
1. 비빔밥 (+ 나물 요리)
2. 삼계탕 (+ 닭백숙)
3. 간장게장
4. 족발 (+ 오향족발)
5. 추어탕
6. 막걸리
필자의 경우 먼저 기타를 제외한 카테고리 별로 대표적인 음식을 시도해 보았다. 실제로 주황색으로 표시된 메뉴들은 친구와 함께 도전했던 음식이다. 친구는 을밀대의 평양냉면에 완전 반해서 같은 카테고리인 막국수도 먹게 되었다. 이렇게 특정 메뉴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면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 다른 음식을 먹어보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물론 미슐랭 가이드에 없지만 충분히 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음식도 많다. 대표적으로 치킨, 부대찌개, 감자탕, 닭한마리 등이 있다. 따라서 위의 리스트에만 의존할 필요는 없고, 본인이 소개하고픈 음식과 함께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