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 어떻게 쓰지?
한국화 재료 공부 ep.2 주인공은 바로 “먹”입니다. :)
"먹"1탄에서는 먹이 무엇인지, 어떤 재료로 만들어지는지,무엇을 보고 골라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먹" 2탄에서는 송연묵의 제작과정, 먹 가는법, 사용후 보관법 등 1편에서는 들려드리지 못한 "먹"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들려드립니다.
한국화 재료공부 ep.1 "먹" 1편 참고해 주세요 !! ❤️
"먹" 제작과정 영상으로 먼저 보여드릴게요
*송연묵 만드는 과정을 기준으로 소개합니다.
1. 재료(소나무)를 손질한 뒤 태워 그을음을 제조한 뒤, 그을음을 채취합니다.
2.굳은 아교를 70도 이하로 꿇여서 아굣물을 만듭니다.
3.멍울 없이 잘 혼합되도록 믹서기에 통과시킵니다.
4.아교에 의해 굳어진 그을음을 풀고 반죽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 쪄냅니다.
5.그을음 사이에 아교가 고루 스며들고 찰기가 돌도록 반죽합니다.
6.저울에 달아 알맞은 크기로 떼어내 형틀에 넣은 다음 모양을 잡아냅니다.
7.신문지를 끼워 쌓아두거나 모래와 혼합한 재 속에 넣어 천천히 건조시킵니다.
8. 다시 짚으로 굴비 엮듯 엮은 뒤 바람이 없는 실내에 매달고 건조시켜줍니다. (10년정도 지나야 가장 이상적인상태,먹은 포도주 같이 숙성을 하기때문에 오래 될수록 좋습니다.)
*말리는 과정에서 먹이 갈라져 실패 확률이 높습니다. 좋은 먹 만들기는 그을음, 아교의 질과 양, 말리는 과정 등에 크게 좌우되며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먹을 쥐면 병자처럼, 붓을 쥐면 장사처럼
먹을 병자처럼 잡으라니, 대체 무슨 뜻일까요? 먹을 갈 때는 손목에 충분히 힘을 빼고 팔 전체로 천천히 힘을 주어야 하고, 붓을 쥐고 글을 쓸 때는 힘 쓰는 장사처럼 기운을 가득 줘야 한다는 뜻인데요, 먹을 손에 가볍게 쥔 채로 크게 둥근원을 그리면서 천천히 갈아줍니다. 힘을 주고 갈면 먹이 거칠게 갈려 먹물이 걸쭉하게 되고 빛도 좋지 않습니다.
벼루에 물을 한꺼번에 많이 부어 갈지말고 조금만 부은 뒤 필요한 만큼 충분히 오래 갈아줍니다. 농담의 필요에 따라 수량을 조절함이 발묵에 좋습니다. 최근 먹 집게도 많이 사용하며 사무용이나 연습용으로 쓰기 위하여 먹 기계로 먹을 갈아서 쓰기도 하는데, 발묵에 포인트를 둔다면 직접 갈아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 사용 후 먹물이 묻어있는 부분은 종이로 깨끗하게 닦아 내어야 한다.
• 사용한 먹은 오동나무 상자나 한지에 말아 보관한다.
• 건조할 때 먹이 잘 갈라지는데 이때는 신문지에 먹을 말아 겉에 물기를 살짝 적셔 잠시 보관하는 것이 좋다.
• 먹에서 나쁜 냄새가 나거나 부패한 경우 사용하지 말 것
*오동나무를 사용하는 이유는 급격히 건조해질 때 먹이 갈라지는 현상이 생기는 데
이런 현상에 대처할 수 있도록 습도 조절이 잘 되는 오동나무를 사용합니다.
*아교로 굳혀서 건조시 온도 습도가 맞지 안으면 썩은냄새가 나고 향료가 들어가지 않으면 아교 자체의 꿉꿉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비인마묵 묵마인 (非人磨墨 墨磨人)
"비인마묵 묵마인"
"먹"을 소동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이 먹을 갈지 않고, 먹이 사람을 갈았다. 라는 뜻인데요, 먹을 갈다보면 조용하고 차분해지니 인격 수양도 저절로 되고 그만큼 먹을 가는 느낌이 좋았기 때문에 나온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렇게 아주 오래전 부터 사랑 받았던 "먹"에 대해서 사용법과 보관법, 제작과정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쓴다면 더 유용하고 알차게 쓸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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