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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옥수수 Jul 16. 2023

돈에 대해 헷갈리는 게 문제다

부자가 되기 전에 실패를 돌아보자

돈에 대한 여행을 마치고 든 생각은

그동안 어떤 실패가 있었는지를 돌아보는 게 우선이라는 깨달음이었다.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만 했지 정작 행동하지 않은 이유가 뭘까?


바로 헷갈려서다.

무려 14년 동안, 아니 어쩌면 34년 평생 동안 헷갈렸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가도 소박한 자유인을 꿈꿨다.


소소하고 시골스러운 취향과 돈을 많이 버는 것은 별개라고 생각했다.

무의식 중에 '부자=나쁜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갇혔던 것도 사실이다.

돈보다 다른 관심사가 훨씬 많았다.

이를테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같은 것 말이다.




그래서 지금은 헷갈리지 않느냐고 물어본다면, 아니다.

아직도 조금 헷갈려하고 있다.

부자가 될 준비 1번이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기'라는데 이게 안 되는 이유다.


헷갈리지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갈팡질팡하는 건 

아마도 원하는 삶의 그림이 점점 흐려져서인 것 같다.

불과 20대 때만 해도 그려지는 삶의 모습이 선명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아침을 맞이하고,

무언가 손으로 만드는 일들을 하며 행복해하는 일상.

요리가 될 수도 있고, 그림 그리기나 글쓰기 등을 생각했다.


30대가 되고 결혼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주변을 많이 의식하고,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른 채 쫓아가기 급급했던 것 같다.

집, 차, 생활환경 등에 무게를 많이 두면서 '부자'를 꿈꾸기에 이르렀다.




비교할 수도 있고 그게 어느 순간 내 기준이 되어 원하는 것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문제는 돈에 대해 헷갈리지만 않으면 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삶에 대해 헷갈리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안되는 거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사람 마음은 모르는 거다. 언제든 원하는 게 바뀔 수 있다.

삶에 대해 헷갈리는 건 당연하다는 사실부터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다음 할 일은 막을 수 없이 그려지는 삶의 모습을 상상하는 거다.

자꾸만 미소가 지어지는 삶의 모습이 있다.

나의 경우, 주택에 살고 싶다는 꿈이 그렇다.


이렇게 헷갈리는 와중에 찾은 소중한 꿈.

앞으로 마음이 변할 수도 있지만

몇 번을 생각해도 기분 좋은 상상이라면, 못 먹어도 GO다.

원하는 주택에 살 수 있는 만큼 부자가 되고 싶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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