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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행자 Aug 06. 2019

아빠! 사랑해!

#2. 아이의 미소, 온전한 사랑 10/08/2018

세상 가장 밝은 미소로 달려와 안기는 아이

주아가 아직 기지도 못할 때 즈음 봤던 영상이 있다. 퇴근하는 아빠의 모습을 창밖으로 발견한 아이가 들썩들썩 춤까지 추며 반기는 장면이었다.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 “넌 언제 이렇게 반겨줄래?” 하며 기대 가득한 농담을 던지곤 했었더랬다.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그때의 기대가 현실이 되어 삶을 가득 채우고 있음을 발견한다. 문득 놀랍기도 하고 순간 감사의 마음과 감동이 벅차오르곤 한다.

며칠 전 일이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는 나를 보자마자 딸아이가 미소를 지으며 다짜고짜 말했다. “아빠! 사랑해!”. 내가 먼저 말한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시킨 것도 아니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나도 가서 꼬옥 안아주었다.

가끔씩은 뜬금없이 우다다 달려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온몸을 던져 와락 안기곤 한다. 그걸 몇 번이나 반복하며 까르르 거린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렇게까지 달콤한 비타민이 또 있을까 싶다. 나도 모르는 사이 입가에 웃음이 번진다. 바라보는 두 눈에 꿀이 뚝뚝 떨어진다. 감사와 행복이 가득하다.

아이의 얼굴엔 늘 미소가 번져있다. 그 미소가 햇살이 되어 환하게 비춘다. 아이의 미소엔 마음을 밝히는 힘이 있다. 그 마음들이 모여 세상이 더욱 따뜻해진다.

아이는 부모가 자신을 온전히 사랑하는 것을 알고 믿는다. 어떠한 조건도 의심도 없다. 그리고 티 없이 순수하고 깊은 눈동자로 완전하고도 온전한 사랑을 부모에게 쏟는다.

사람은 그렇게 아이처럼 사랑하라고 만들어진 거 같다.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상처와 아픔을 핑계 삼아 그때의 고귀하고 순수한 사랑의 색마저 얼룩지게 했는지도 모른다. 아이의 모습을 보게 하시는 건 어쩌면 우리로 하여금 다시금 순수하고 온전한 사랑을 회복하라고 하시는 게 아닐까.

그 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고 있는 우리에게 그냥 그렇게 바라보고 있지만 말고 이제 가서 너도 따라 하라고, 실천하라고 주시는 기회가 아닐까. 내 아이뿐 아니라 이 세상 아이들의 미소가 꺾이지 않아야 한다. 사랑으로 보호해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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