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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Jul 22. 2024

욕심

내 섣부른 마음에 덜컥 들이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물가에 웅크려 흐르는 물을 한껏 움켜쥐려 애를 쓰고

길가에 쪼그려앉아 환히 핀 꽃을 낚아채려 하기도 하고

언덕에 올라서서 스치는 바람을 안으려 하기도 하죠


그 모습을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내게 마음을 비우라는 말을 숱하게 내뱉어요


채우는 걸 먼저 배운 나에게 

비운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예요


흐르는 물, 환히 핀 꽃, 스치는 바람

그 모두가 내겐 반짝이는 순간들이기에 

내 어두운 마음을 반짝 켜주는 것들이기에 


그럼에도 욕심을 내려놓을까 싶어요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자리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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