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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Jul 04. 2024

비로소

습기가 가득한 즈음


고단했던 이는 이제서야 머리를 뉘이고

분주했던 이는 이제서야 생각을 놓는다


후우 길게 내뿜는 담배 연기는

낮게 자리잡은 별을 뒤덮고

낌빡이던 빌딩 불빛은 자리를 비운다


왈칵거리는 감정을 눌러둘까 하다 내버려둔다

와르르 쏟아지는 감정에게도 일렁임이 필요하기에


비로소 밤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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