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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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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Dec 10. 2024

푸르름을 마음에 품고

흙을 밟고 바람을 품으며

나는 나를 부르리라


이 작은 새벽 흙내음 묻은 바람이

가슴 깊이 흔들릴 때까지도

나는 기다림을 산다


구름은 한 점 먼 산 넘어 흘러가고

내 발목에 두른 쇠사슬 같은 어제의

무게를 나는 비로소 떨쳐내리라


누가 나를 묶었던가

누가 내 어깨에 먹구름을 얹었던가


한 줌 하늘 한 줄기 햇살

그 모든 것이 내 곁에 있다


산은 저 홀로 단단하되

바람은 자유롭게 흐르니

나는 산이면서 바람이어라

모든 것을 짊어진 채

그러나 가볍게 흩날릴 수 있으니


나는 말간 낯으로 다시 서리라

바위 틈 작은 풀잎처럼

뿌리 깊이 묻히고도 고운 꽃을 피우리라


어떤 발자국이 짓밟을지라도

나는 그 위에 더 푸르게 솟아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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