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어귀 우뚝 선 장승과 솟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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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갈 길은 잊었어도
길손들 갈 길은 제 몸으로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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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속은 마르다 못해 타버려
그 흔한 꽃 한송이 피워내지 못 하지만
그래도 해거름 등에 짊어지고 하루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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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구분은 철과 콘크리트로
바뀐지 오래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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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자리 마을 어귀였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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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과 솟대는 오늘도 우뚝 서서
말없이 오가는 길손들 물끄러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