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랩 Aug 09. 2020

이 강의만 보면 당신도 OOO로 취직할 수 있다.

과장 광고로 포장된 온라인 강의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SNS의 오프라인 버전

이 빤짝이는 제목에 혹해서 들어오셨다면 죄송합니다. 요새 온라인 강의 광고를 많이 보다보니 영감이 생겨서 카피라이팅(?)을 시도해봤습니다.


현재 개발자로 지내고 있는 저는 SNS를 많이 합니다. SNS를 통해서 최신 뉴스들을 (진위여부와 무관하게)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가끔은 자랑도(?)할 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SNS를 통해 광고를 많이 접하게 됩니다. 제 관심사(개발)과 겹치는 광고로 가장 많이 보이는건 역시 온라인 코딩 강의입니다. 요즘 들어 자주 보이는 걸 보니, 확실히 코로나 여파로 인해 확실히 프로그래밍이 많이 주목받고 있다는 게 실감이 드네요.

요새들어 온라인 강의 플랫폼들이 우후죽순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강의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좋은 현상입니다.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언제 어디서나 본인이 얻고자 하는 정보와 경험을 강의를 통해서 얻을 수 있게 됐어요. 덕분에 저도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개발 강의뿐만 아니라 듣고 싶었던 강의들도 결제를 하고 바로 수강할 수 있게 됐죠. 


우리 회사는 돈을 벌고싶지 않습니다.


제가 여기서 느끼는 문제는 바로 '과장 광고'입니다. '이 강의만 들으면 OOO이 될 수 있다'라는 광고가 사실이라면, 대한민국은 이미 실리콘밸리가 우러러 보는 실리코리아(?)가 되어 있었겠죠. 요새는 워낙 유저들의 온라인 광고에 대한 역치가 높아지다보니 더 자극적으로 광고를 제작해야만 했고 결국 이런 자극적인 광고는 이제 자연스러운 마케팅 방법으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합니다. 과장 광고도 자연스러운 마케팅 방법으로 평가받는 요새, 합리적인 소비는 오로지 소비자의 몫으로 남아버린 듯 합니다.

저는 개발 강의를 하는 강사인 동시에 합리적인 지식 콘텐츠 소비자가 되고자 하는 평범한 시민입니다. 저는 보통 온라인 강의를 결제할 때는 크게 3가지를 보고 판단하는 편입니다.


1. 난해한 내용을 이해시켜줄 적절한 예시

2. 강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흐름

3. 강사만의 노하우


[적절한 예시가 들어있는가]

대부분의 온라인 강의들은 원천이 되는 1차 정보를 가공한 2차 지식물에 해당합니다. 기존에 있는 정보들을 가공해서 본인의 스타일로 학습의 흐름을 구성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 제공하려고 하는 핵심 정보들은 전부 비슷합니다. 그러면 강의에서 중요한 건 이 정보를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강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것이 됩니다.


우리는 강의를 들을 때 "A -> B -> C" 정보를 순서대로 접근하게 되면어느 정도 예측가능한 흐름에서 정보를 편하게 수용합니다. 그러나 "A -> B -> 3" 이런 식으로 갑작스러운 정보의 흐름이 바뀌면 그 정보를 어디에 연결시켜야 할지 고민하게 되겠죠. 이 때 더 많은 사람들이 맥락에 맞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예시'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시가 많을 수록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어려운) 정보들을 이해하기가 쉬어집니다. 저 또한 강의를 진행할 때 애매하다고 느껴지는 내용들은 반드시 예시를 넣어서 설명합니다. 예시를 들 수록 수강하시는 분들의 표정에서도 조금 더 편안함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강사의 고유한 경험이 들어있는가]

사실 우리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건 정보 그 자체가 아닙니다. 이미 그 정보를 활용해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사람들의 '경험'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야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서 발전할 수 있겠죠. 

이미지 출처 : 로디엠 수학


온라인 강의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경험으로는 대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 흐름''노하우' 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초중고 시절에 수학문제를 풀 때를 생각해보죠. 우리가 방정식 문제를 틀렸을 때 답만 보는게 아닌, 해답지를 보면서 어떻게 문제를 풀었는지 방정식 풀이 흐름을 파악합니다. 즉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알아야 이와 비슷한 상황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죠.

그렇기에 강의에서 문제가 제기되고, 강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나올 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고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는 비슷한 문제를 접했을 때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거에요. 

'노하우'도 같은 맥락에서 중요합니다. 결국 핵심은 내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거나 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 같은 강사 고유의 노하우는 생각보다 우리의 시행착오를 많이 줄여줍니다.



작가의 이전글 IT 회사에서 개발자와 대화하는 게 왜 힘든지 아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