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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랩 Aug 18. 2020

코딩을 배울 필요가 과연 있을까

왜 당신은 수시로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이야기하는가.

코...딩이 하고 싶니?
참고로 필자는 개발자이며 클래스101에서 '개발자가 되는 로드맵' 강의를 촬영한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내 일자리가 뺏길까봐 전전긍긍하며 이 글을 쓰는 건 아님을 밝힌다(단호)


INTRO

예전부터 '코딩을 배워야겠다'는 이야기가 주변에서 들렸다. 나 또한 코딩을 하는 사람으로서 사람들의 관심들을 긍정적인 흐름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나 요새는 느낌이 다르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온라인 교육 플랫폼들은 우후죽순으로 늘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뉴스와 SNS에서는 '코딩'을 키워드로 한 이야깃거리들을 점점 많이 노출하기 시작했다.

코딩 강의를 구글링해봤다


'온라인 시장이 발전하면서 개발자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3개월만 코딩을 집중적으로 배우면 개발자로 취직이 가능하다' 같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들은 사람들에게 '코딩을 배워야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미 조성된 '코딩 교육'의 분위기에 점점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코딩을 배우더라도 큰 쓸모가 없을 수 있다. 코딩을 배웠다는 만족감은 여러분의 정신 건강에는 이롭겠지만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동기는 제한된 자원인 '시간'과 '신체 에너지'를 좀 더 이로운 곳으로 쓰는 건 어떨까에서다.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코딩이 아니더라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은 정말 많다.



REASON

그러면 이 개발을 업으로 삼는 필자가 왜 코딩을 배우지 말라고 했는지 정리해보겠다.


첫 번째, 목표가 없는 배움은 생각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효율은 아웃풋/학습시간 으로 간단하게 정의하겠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요새는 확실히 코딩을 배워야 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그러다 보니 코딩을 배우면 좋다는 생각으로 배움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즉 목적이 뚜렷하지 않다. 목적이 뚜렷하지 않으면 학습을 이끌어나갈 동기가 금방 사라진다. 그러면 공부하려고 열심히 결제한 '온라인 강의' 들은 애타게 주인을 부르는 사태가 발생한다.


어찌어찌해서 코딩 강의를 완강했다고 치자. 그러면 이제 배운 내용을 어디에든 접목해보고 이어나가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나중에 어딘가에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하에 열심히 익혀놓은 코딩 기술을 묵혀놓는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부한 프로그래밍 언어 자체는 실생활에서 쉽게 접목할 수 없는 영역이다. 이 말은 묵혀놓게 된 코딩 기술은 의도적으로 노출되지 않는다면 일상생활에서는 거의 연결점이 없다는 걸 뜻한다. 가뜩이나 머리를 쥐어짜며 공부했던 코딩 기술은 정말 신기루처럼 사라져 버린다. 생각보다 우리는 똑똑하지 않다.


두 번째, 개발은 생각보다 배운 시간 대비 퍼포먼스가 덜 나온다.

코딩 = 장미꽃 인생

우리가 실생활에서 접하는 네이버, 카카오톡, 쿠팡, 당근마켓 같은 서비스들을 만들려면 얼마나 걸릴까? 이 서비스들은 IT 회사들 중에서도 가장 잘난 개발자들만 모아놓은 최고의 회사에서 만든 서비스들이다. 개발자만 하더라도 몇 백 명 이상의 개발자 투입된다. 물론 껍데기는 비슷하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운영 가능한 서비스를 만드는 건 차원이 다른 일이다.

'나는 저들보다 더 간단한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라고 한다면? 아쉽지만 우리가 간단하게 만들어보려고 하는 서비스도 몇 개월의 시간이 걸리는 게 대다수다. 심지어 공부하면서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


코딩을 배우더라도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기까지는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 뭔가 비슷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전혀 다른 맥락이라서 새롭게 공부해야 할 수도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 문법을 익히고 만들어야 할 분야(웹, 앱 등)의 지식을 익히고 그 분야에 사용되는 라이브러리들을 또 익혀야 한다.

개발을 배우는 건 어렵다. 아니다 개발을 일정 수준의 실력까지 끌어올리기까지 어렵다. 그때까지는 공부하는 것들이 바로 퍼포먼스로 나오지 않는다.


세 번째, 노코드 툴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노코드 툴 'glide' [참고 : http://tkim.co/2020/04/19/no-code/]

노코드(No-Code) 툴은 말 그대로 코딩을 하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 노코드 플랫폼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IT 계의 끝판왕 기업들에서 모두 노코드 플랫폼 시장을 눈독 들이며 뛰어들었다고 한다.


실제로 요새 노코드 툴들은 비개발자도 충분히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UI/UX가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마우스로 화면 & 기능을 구성하고 엑셀 같은 익숙한 차트 서비스로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다. 솔직히 노코드 플랫폼으로 모든 서비스를 만들 수는 없다. 기능도 제한적이고, 추가적인 요구사항은 결국 코딩을 해야 한다. 그래도 이는 점점 개선될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웹, 앱 서비스들은 보통 공통적인 기능들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표준화될 것으로 보인다(SNS 로그인, 채팅, 장바구니, 결제 등)


[추천하는 노코드 관련 아티클 http://tkim.co/2020/04/19/no-code/]



OUTRO

세상은 정말 넓다. 본인이 좋아하는 혹은 전문성을 쌓고 싶은 분야가 있다면 코딩이 아닌 그곳에 집중해도 괜찮다. 4차 산업혁명은 어떻게 보면 허상이라고 생각한다. 개발은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혼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다. 즉 기반이 되는 산업들이 있어야 IT 시장은 꽃을 피운다.


그래도 코딩을 배우고 싶다? 그러면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처음엔 가성비가 떨어지더라도 점점 비선형 상향 곡선을 그릴 지어라. 클래스101 강의에서도 언급했지만 개발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최고의 분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유튜브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CF6_kQrG0LQ&t=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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