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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배쓰 Jul 17. 2020

[요요교환일기] 시즌1 18화

온도

출처: sumally




바람의 온도
햇빛의 온도
눈빛의 온도
말소리의 온도
걸음걸이의 온도
비의 온도
파스타의 온도
관계의 온도

사랑의 온도

온도라는 단어가 요즘 참 좋습니다. 어떤 곳에 다 넣어도 멋진 말로 탄생하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날씨가 맑은 날이라고 해도 맑은 날 바람의 온도, 햇빛의 온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파스타가 너무 좋아도 플레이팅의 방식, 농도, 향신료에 따라 좋아하는 온도가 달라집니다. 걸음걸이가 씩씩해서 시원한 온도가 느껴지는가 하면 나긋나긋 가벼워 산뜻한 그린의 온도가 나오기도 하고요. 자삭같이 끌리는 사람이라도 대화의 온도가 달라 튕겨져 나갈 수도 있고요. 같은 옷을 입더라도 그 좁혀지지 않는 취향의 온도는 다릅니다. 생각해보니 요즘은 어딜 가나 온도를 재기도 하는군요(체온).


특히 눈빛의 온도는 참 섬세해요. 사람의 눈은 모든 걸 다 담고 있습니다. “어떻게 알아?” 하면 “니 눈이 모든 걸 말하고 있어.”라고 하지요. 거짓말은 눈의 온도에서 결정이 납니다. 요즘 마스크를 쓰고 다녀서 그런지 더 눈의 온도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슬픈 눈, 차가운 눈, 생기 있는 눈, 피곤한 진회색 빛 눈, 분위기 있는 갈색 눈. 말소리가 귀해진 요즘. 눈의 온도가 더 깊고 짙어집니다. 고요한 가운데 조용히 흐르는 눈들이 기이하기도 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라는 씨엠송이 생각나네요. 나에게 더 집중하고 좀 더 주변을 관찰하게 되는 시대를 지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성 폭발 시대입니다. 저는 요즘 새로운 일을 시작하면서 민첩하게 날카롭게 푸른빛 눈의 온도로 지내고 있습니다.

힘님은 어떤 온도의 눈으로 살아가고 계실까요?


오늘은 알고 있지만 새로운 요가 동작을 소개할까 해요. 얼마 전 요가원에서 배운 동작인데 뻐근한 허리의 자유를 느끼게 된 자세예요.


부장가아사나- 코브라 자세의 변형 자세라고 할 수 있겠네요. 코브라 자세에서 한 다리씩 “ㄱ”자로 올려 골반과 허벅지의 자극을 더 깊게 느낄 수 있더라고요. 교차하며 느껴지는 복부의 이완이 기분 좋아지는 익숙하지만 결코 익숙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정-말 시원합니다. 자투리 시간이 생기시면 꼭 해보세요!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분이라면 더 좋고요!! 코브라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세요~



어느덧, 요요교환일기 시즌1이 엔딩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성수기가 시작된 것 같은데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지.

괜찮은 날씨가 이어져야 할 텐데 주말에 또 비 소식이 있네요. 무탈 없는 한주가 되시길 멀리서 기도하고 있겠습니다.


나마스떼~



다음 주

요리는 나의 힘

오힘님의 19화를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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