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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술희 Feb 02. 2024

1월의 편지

안녕하세요, 친구 여러분. 수지입니다.


새해 첫 번째 편지를 쓰다니, 2024년의 1월도 곧 마무리되는 시점이네요.

한 달이 왜 이렇게 빠른지, 그 사이 다짐했던 새해 계획은 잘 지키고 계신가요?


물론 잘 지키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아니요"라고 대답할 분들도 못지않게 많을 거라 조심스레 예상해 봅니다. 아마 저라도 그렇게 대답했을 테고요. 그래서 저는 새해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저는 성격 상 계획을 세우기까지도 '결심' 하는 단계가 하나 더 추가되어서 남들보다 더 비장한 편이거든요. (대문자 J) 매우 피곤합니다. (지난 12월의 편지 참고) 대신에 올해 '이렇게 살아야지~' 하고 마음가짐 하나 생각해 둔 게 있다면...


할까 말까 하면 한다.

이것입니다. 무엇 하나를 하기까지 생각이 많고 기회비용 따지면서 오랜 시간 고민하느니 그냥 일단 해본다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어요. 결과가 후회로 남더라도 그 후회조차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으니까요.


12월의 편지 그 이후


https://brunch.co.kr/@suuuuuuzy/55


복잡한 심경의 1월이었습니다. 작년 한 해를 돌아보니까 저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의 결과가 가장 잘된 거라 확신하며 감사함과 동시에 문득  '내가 원하는 대로 된 건 하나도 없네'라는 생각이 저를 접수해 버린 거예요.  '가시적인 성과나 숨은 노력이 참 의미가 없다, 거창한 것을 바라는 게 아니라 한 스텝 딱 나갔으면 하는 게 큰 욕심인가?' 하는 인생의 허무에 사로잡힌 몇 주간 동안 꽤나 시름을 앓았어요.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다행히 저를 불행의 소용돌이에서 헤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닿았던 모든 손길을 1월의 편지에 담아보려 합니다.



1월의 근황 : 건강하고 행복합시다


지난 12월의 편지에 아팠다는 소식으로 마무리를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1월의 시작도 코로나와 함께 했습니다. 얼마 전 비슷한 증상으로 독감 검사를 했을 때 음성으로 나와서 이번에도 '잠깐 아프고 말겠지‘ 했었는데 심상치 않게 목이 부어 말을 할 수가 없고, 불덩이처럼 열이 끓는 거예요. 결국 출근을 못 하는 불상사가 났습니다. 물론 다음날부터는 출근을 했고요.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실감하는데 면역도 말썽인 건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대신에 코로나로 인해 얻은 긍정적인 점도 있습니다. 하루에 7시간 이상 수면하기, 호흡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따뜻한 물 많이 마시기, 커피는 딱 한 잔만 마시기, 건강식 차려먹기, 일찍 귀가하기 등 아주 기본적인 루틴을 회복하기도 했으니까요. 삶을 운용하는데 가장 기본은 일상의 아주 작은 것들을 챙기는 것에서부터라는 것을 다시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건 꼭 이런 계기가 있어야만 깨닫게 된다니까요.


엄마가 보내 준 갈비탕


1월의 한마디 : 너 때문에 발 붙이고 있는 사람도 있는 거야


사람마다 듣기 어려워하는 한마디가 있잖아요. 저에게도 그런 말이 있습니다.


수지는 다가가기 왠지 어려워, 도움이 필요 없을 것 같아.
차가워 보여, 다 갖춘 사람 같아.


저의 첫인상에 관한 말입니다. 낯을 가려서 친해지는데 시간이 조금 걸릴 뿐인데 수도 없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허물없는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요. 그리고 저처럼 손 많이 가는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요. 또 저처럼 집에 안 갖추고 사는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요. 제가 저를 부족한 사람이라고 어필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그냥 저도 다 똑같은 이런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에 계속 남아서 누군가 나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게 꽤 속상했거든요. 막 쓰는 말로 하자면, 킹 받아요. "너 뭔데?" 하면서 속에서는 불이 났습니다. 그런데 1월의 어느 날, 이 모든 것을 뒤집은 한 마디가 있었으니...


그런데 너 때문에 발 붙이고 있는 사람도 있는 거야. 나처럼.
그런 말은 다 무시해.

자동적으로 무시가 되던걸요. '아, 어딘가 이런 말 해주는 사람 하나가 있으면 되었다. 진심이 닿았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꺼냅니다. 생각해 보면 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하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도 이렇다 저렇다 할 것이고, 그 사람과도 언젠가 관계가 전환된다면 "수지는 알고 보니 진짜 따뜻한 사람이야." 할지도 모르고요. 그리고 구멍이 많은 사람이 그래 보이지 않는다니, 어쩌면 좋은 걸지도요.


고맙습니당^0^



1월의 성취 1 : 덕유산 정복


여러분들은 요즘 어디에서 성취감을 느끼시나요? 일? 다이어트? 급여? 연애? 등등 다양하겠죠. 저는 그 어떤 성취감도 느낄 수 없던 겨울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꼬박 이 날을 더 기다렸죠. 덕유산 눈꽃 산행! 정상에 오르면 어떤 성취감이든 느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었거든요.

체력은 실시간으로 저하되고 등산 이력은 내밀기도 민망할 만큼 초보 수준이지만 끌어준다는 친구가 있어 그 말 한마디 믿고 가기로 결정했어요. 날이 다가올수록 장비를 하나둘씩 모으면서도 민폐가 되진 않을까 속으론 걱정 많이 했습니다. 함께 가는 친구들은 등산 경력이 꽤 되었다거나 체력이 왕이거나 날다람쥐같이 몸이 가벼웠거든요.

아침 4시에 기상하여 5시 30분에 ktx를 타고 1시간을 달려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덕유산이 있는 무주까지는 대전에서 렌터카로 1시간을 더 들어갔어요. 간단한 준비운동 후 지체없이 출발. 입구에서부터 정상 향적봉까지는 1,600m로 4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던데, 저희는 4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초반 웜업 지점인 백련사까지는 아스팔트와 흙길을 걸었다면 그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얼음이 쌓인 길에 진입하게 됩니다. 거기에서 아이젠을 끼우고 숨 가쁘게 오르다 보면 상고대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죠. 눈꽃산행만이 누릴 수 있는 절경입니다.



저는 뭣도 모르고 처음에 좀 달려서 중 후반부터는 바로 체력이 꺼졌습니다. 체력이 떨어지면 떨어지는 대로 당연히 뒤처졌고요. 기합 넣어주는 친구, 앞에서 기다려주는 친구, 함께 쉬어주는 친구, 뒤에서 기다려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정상까지 올랐어요. (기어오르더라도 오르면 오른 것) 그리고 고된 여정을 함께 하는 동안에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속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 날은 정상에서 먹은 컵라면과 김밥, 돌아오던 길의 저녁 메뉴까지 이상하리만치 완벽했습니다. 대전의 도심에서 '두부 두루치기'라는 음식을 먹었는데 난생처음 보는 음식과 울리는 배꼽시계 앞에 다들 혼이 나간 듯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습니다.



최근에 이런 성취감을 느껴본 적이 있나 싶어요. 이번 산행도 할까 말까 고민하던 건데 하는 걸로 단순히 결정했더니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해보지 않은 일에 도전을 할까 말까 고민이 될 때는 무조건 친구들과 함께 하세요. 그럼 어려운 일이 별 것이 아닌 게 되거든요. 이 날의 기운으로 1월은 무엇이든 해보아도 괜찮겠다는 자신이 생겼습니다. 역시 무엇이든 해낼 수 있고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그리고 이제 분기별로 한번은 꼭 등산을 가겠습니다!


정상에서~~


1월의 성취 2 : 매직수지 마수리


저의 인스타그램 친구라면 이미 소식을 접하셨겠죠. 드디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채널 이름은 '매직수지 마수리'입니다.


https://www.youtube.com/@_suzique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겠다는 의지는 2021년부터 피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여차저차 2024년이 되어야 하게 되었네요. 나중에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콘텐츠를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툴을 더 잘 다룰 수 있도록 연습도 할 겸 브이로그로 시작했어요. 12월은 이야기가 워낙 풍성했던지라 찍어놓은 클립이 너무 많더라고요. 그래서 1편, 2편으로 나누어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유튜브가 왜 성취냐 하면요. 파이널 컷이라는 영상 편집 툴을 다룰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스킬이 업그레이드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요. (사실 맞죠.뭐~) 한 편의 영상으로 창작물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성취감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은 초보 브이로거라서 2주에 한 편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제가 꾸준한 편이라 다행이에요. 일단 시작하면 잊을 때쯤 한 번씩 업로드할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친구 여러분!


p.s 기나긴 고민 끝에 채널명이 '매직수지 마수리'가 된 이유는 1월 브이로그에서 공개됩니다!



1월의 용기 : 좋은 어른이 되는 것


얼마 전에 제가 좋아하는 어른들과 함께 신년회를 했습니다. 그저 먹고 놀자고 모인 건데 본의 아니게 제일 막내인 저의 근황을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고민을 털어놓았습니다. 할까 말까 중에 할까로 결정하기에는 모든 경우의 수가 불투명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중 가장 연장자인 인생선배 한 분이 이런 말을 하더군요.

왜 고민을 하는지 모르겠어.

T 이시긴 하지만 T여서 하는 대답이 아니에요. 정말 왜 고민을 하는지 모르겠던 거예요. 사실 저도 다 알고 있으면서 누군가 이 말을 해주길 기다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딱 저 워딩으로 끝나지 않고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나열하여 단숨에 저를 설득시켰고요. 저는 바로 설득당했습니다.

선택 앞에 수백 번 고민하는 일을 멈추게 했다는 자체만으로 그분에 대한 존경심을 설명하기에 충분하지만 제가 인상적이었던 건 그 순간 그분이 제게 굉장한 어른이었다는 점이에요. 물론 당사자는 머리를 긁적이며 '내가?'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허허. 문제를 잘 들어주고, 본질은 관통하는 질문을 해서 생각이 고이지 않고 트일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거든요.  '해볼 만하겠는데?' '못 먹어도 GO!'가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그거야말로 '어른스럽다'의 정석 아닐까요? 저도 저의 후배들에게 이런 어른이 되고 싶어요. 사고를 열어주고 기회를 만들어가도록 도움 주는 어른이요.


1월의 콘텐츠 : 나나투어


시간이 없는 틈에도 꼭꼭 챙겨보는 콘텐츠가 있으니 바로 '나나투어'입니다. 나영석 PD의 신작인데 [출장십오야 세븐틴] 편에서 게임에 이긴 멤버들이 제비 뽑기를 했는데 '꽃보다 청춘 세븐틴 편'이 나온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제작한 프로그램입니다. 남들이 '내 남편과 결혼해 줘' 볼 때 열심히 '나나투어' 보고 있습니다.


https://youtu.be/Hep2AhgSFhQ?si=MDr9DsIq1_XmijAk


사실 저는 세븐틴에 관심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름만 들어봤지 노래도 모르고 몇 명인지도 모르고 멤버는 당연히 모르고 아는 거라곤 부승관 이름 석 자 정도였어요. (세븐틴 초기에 예능으로 팀 이름을 알린 보컬팀 멤버) 그런데 이 친구들 완전히 개그돌인 거 있죠. 13명 한 명 한 명이 안 웃긴 멤버가 없어요. 그래서 나나투어의 기원인 [출장십오야 세븐틴] 까지도 다 챙겨봤답니다. 그런데 멤버들 자체가 너무 웃긴 건 둘째치고 여행 프로그램이 전매특허인 나영석 PD 사단의 연출도 볼 만합니다. 그래서 배꼽 잡고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이 되어 있어요. 무해하고 웃긴 콘텐츠를 보고 싶다면 추천합니다. (그리고 플레이리스트에 세븐틴-손오공 듣고 있는 사람.. 나야 나...!)



1월의 일어섬 : 안 되는 일이 되고 있다.

1월의 기억하기 : 슬픔의 반대말은 절망이다.


이 두 가지 카테고리를 하나로 묶을 수밖에 없는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어요.


사실 이번주는 내내 울었다. 아침에 교회 가서 울고, 전화를 끊고 울고, 일 하다가 울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목격하다 울고 심지어 길 위에서도 울었다. 삶을 에는 듯한 추위가 파고들 때 온갖 종류의 슬픔도 함께 파고들었다. 예전에 우울증에 걸린 사람처럼 울 때가 떠올라서 (실제로 그랬을지도 모르는) 덜컥 겁이 났는데 그래도 한 세월 울고 나니까 보일 것이 보이고 들릴 것이 들린다. 누군가에게는 예수님에게 기도해 준다고 말했고 누군가에게는 진심 어린 현실 조언도 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말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도 알았다. 얼마 전 친구 하나가 '누나는 좀 많이 울긴 해' 했었다. 그런데 얼마든지 울어도 좋다. 언제든지 울어도 좋다. 혼자 울다 함께 울다 지내다 보면 속이 후련해지던 무엇을 깨닫게 되던 무엇이라도 분명 되어 있으니까.


자세히 읽어보면 이 글은 굉장히 희망찬 글인데 첫 문장이 울었다는 이야기여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제게 안부를 물어봐주시더라고요. 모두 고맙습니다. 그렇지만 중요한 건 희망차다는 데 있습니다.

다 잘 되고 있지만 원하는 대로는 안 된다고 여기던 지난 몇 주 슬픔에 빠져 있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슬픔보다는 절망에 가까웠어요. 늘 열심히 사는 것에 비해 이벤트도 없고 전망도 어두운 것 같은 무기력의 소용돌이에 그대로 휩쓸렸습니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안 좋은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어요. 그리고 저는 고일대로 고인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기 위한 치열한 내적 전투를 벌여야만 했습니다.

1월의 마지막 주간이 되었을 무렵 실컷 흘린 눈물의 끝에 인스타그램에 글을 남겼습니다. 공유 버튼을 누르면서 절망을 눈물에 쓸려 보낸거죠. 달라질 것이 없다면 달라지게 만들면 되고 안 좋은 일은 동시에 일어났어도 같이 슬퍼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는 우리에게 잊지 못할 사건으로 남아 추억할 거리가 생겼고요. 전우애도 생겼습니다.

누가 그러더라고요. 지금 일이 안 되도록 되고 있는 거라고요. 그러니 다른 방식으로 일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더 이상 절망하지 않아도 되어요. 슬픔의 반대말은 기쁨이 아니라 절망이래요. 충분히 슬퍼하고 일어나면 됩니다. 기쁩니다.



1월의 이별 : 마지막까지 멋 뿌리기


직전 회사를 퇴사할 때 퇴사 프레젠테이션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제 대표였던 분께서 그날 PT를 보고는 메시지를 하나 주셨던 기억이 나요.


수쟈, 지금까지 본 퇴사 중에 제일 멋졌어.


아마 저에게는 그의 퇴사가 이런 감각이었지 않았나 싶어요. 마지막까지 멋을 뿌리는 사람.

1월의 마지막 날에 메일함에 이런 제목의 메일이 한 통 와 있었습니다.



1월 말일자로 퇴사하게 된 팀장님이 지난 1년간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보낸 마지막 메일. 회사 도메인을 달고서는 아마 마지막으로 송신한 메일 일거예요. 지난 4년 7개월 동안의 회사 생활에 대한 회고와 감사를 듬뿍 담은. 현재 재직한 곳에서 겪어온 퇴사 중 가장 멋 들어졌어요.

고백하건데 저는 그분이 1년 동안 저의 상사가 된 뒤로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은 남몰래 쏙쏙 빼먹었어요. 제가 회사 밖에서 리더십 기질을 발휘해야 할 일이 있을 때면 제 팀에 고대로 적용했었거든요. 언젠가 나중에 회사 안에서도 리더 역할을 하게 된다면 딱 이만큼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은은하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었나 봐요.

마무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언제 어디서 우리가 다시 만날지 장담할 수 없지만 어쨌든 그는 저에게 좋은 상사로 남았고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헤어짐의 날이 가깝던 멀든 간에 저도 마지막까지 멋 뿌리며 일하고 싶어요. 매일의 최선과 다정함을 그날까지 잘 쌓아보겠습니다.


지난 1년 중 그에게 받았던 모든 피드백 중 가장 강렬했던 한 마디를 남기며..



그동안 감사했어요. 건행 건승하세요. 수민 님.


2월은


평일에 약속을 잡지 않으려고 합니다. 두둥!


누구를 만나는 약속은 특별한 일정에 속하는데 저는 누구를 만나는 일정이 정말 많은 사람이지요. 작년에 평일 주 1회만 약속 만들기 목표는 잘 수행했지만 공식적인 모임까지 합하면 계속 사람들 안에 섞여서 만남 자체가 일상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잘 움직이는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일과 생각만 하고 액션까지 이어지진 못했던 일들은 꾸준히 못했습니다. 그래서 2월 중에는 홀로 있는 시간을 일부러라도 만들어서 그 시간들에 적응을 해보겠습니다. 열심히 도시락을 싸고, 운동을 하고, 편집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요! 다 하려는 게 욕심일 수 있지만 조금씩 해보는 거죠!


이번 달 노래 선물은 세븐틴 플레이리스트입니다.
어느 한 곡을 고르려다 신명이 나서 꼽을 수 없었어요.

https://youtu.be/JOR48wb0V3M?si=cUof0L-H6zZpWfEYhttps://youtu.be/JOR48wb0V3M?si=cUof0L-H6zZpWfEY


올해 2월은 하루를 더 보낼 수 있겠네요.
봄을 준비하면서 활기찬 2월 보내겠습니다.


24.02.02.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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