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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명한 디자이너로 Dec 04. 2023

진정한 디자인의 가치란 무엇일까?

프랭크 바그너의 '디자인의 가치'

연차가 차곡차곡 쌓이면서 근본적으로 '디자인'이라는 것이 뜻하는 바와 디자이너로서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고민하는 일이 많아졌다. 이 책은 그런 의문으로 부터 읽게 되었다.


이 책은 디자이너로 일해 오면서 처음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선택했을 때의 초심과 내가 나아갈 방향도 일깨워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나의 디자인으로 사회와 세상에 좋은 영향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지만, 입사해서 디자이너로 일하며 상업적인 것들에 집중하게 되니 그런 생각들이 조금씩 옅어져가고 있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여러모로 디자이너가 앞에 놓인 과제들보다 더 큰 시야를 가지게 해 주고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한 가지 더 동의하는 것은 디자인은 피상적인 미학의 관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이루고 진정성 있는 내용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디자인은 더 힘을 가지고 설득력이 있으며 더 나아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책을 읽으며 공감했던 부분은 창의적 프로세스에 관한 체계적 이론 부분이다. 조명, 인큐베이션, 조명 단계까지의 부분은 모든 디자이너들이 다 경험하는 부분인 것 같다. 시안이 잘 안 나왔을 때 좀 환기시키며 내일의 내가 할 거야 하고 퇴근하면 다음날 문제 해결방법이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들 말이다. 결과적으로 책을 읽으며 처음에는 이론서에 가까워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업무 하면서 내가 경험했던 것들이 이런 거구나 하면서 공감하게 되는 것이 좋았다.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부분은,


디자인과 관계(p 46)

디자인은 삶의 형태를 결정하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지금까지 디자인을 문제 해결 방안으로 보지 않고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왔다. / 디자인을 이상적인 관점에서 소구해야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디자이너들이 내놓는 해법은 창의성뿐 아니라 깊이 있는 사고와 이성을 갖춰야 하지 않을까.


디자인과 학문(p 57)

디자인은 수신인을 인식하는 시각 인터페이스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내포된 의미에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이해하면서 새로운 관점으로 사고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또한 디자인에도 학제 간 교육 방식을 도입해 그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 / 디자이너의 역할도 점점 복합적인 양상을 띠는데, 이것 역시 방법론적이고 창의적인 팀 프로세스 내에서 해결될 것이다.


(p58)

어떻게 각 분야를 서로 연계할 수 있으며, 어떤 인터페이스가 필요할까?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은 무엇일까? 누가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디자이너는 어떠한 능력을 갖춰야 할까?


디자인과 갈망(p87)

디자이너는 타인의 생각을 정확하게 읽고 공감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디자인과 인지(p115)

훌륭한 디자이너는 현장에서 창의력, 공감 능력, 지식을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법을 배운다. 의뢰인이 까다로운 요구 조건을 제시했을 때도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해 실력을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


(p122)


디자인은 정신적 능력의 지배를 받는다. 디자이너는 공감 능력과 섬세한 감각은 물론 성찰, 지식, 상상력을 갖춰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추상화하고, 지식과 연결시키고, 스스로 상상하며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디자인과 디자이너(p125)

이제 디자이너는 미학적 스타일리스트라는 기존의 역할에서 벗어나 중재자(Mediator)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디자이너는 사람들의 다양한 기대와 요구를 전달하고, 인지적 지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복잡한 과제를 설정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하지 않을까.


p127

디자이너는 미학적, 기능적, 경제적, 환경적 요구의 중재자이며, 인지적 지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범위에서 복잡한 과제를 수행할 사명이 있다. 이와 더불어 시대의 복잡성을 극복하고, 과제에 대해 자신이 내놓은 해결책에 책임을 져야 한다.


p128

둔감한 의뢰인은 이 상황이 디자인의 질적 손실과 결부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낙찰 대상은 최저가를 제시하는 업체로, 의뢰인이 말하는 부분만 채워주는 평범한 결과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전문가에게 디자인 품질은 다음 문제다. 이는 자존심이 세고 까다로운 디자이너들의 세계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다. 협업을 위해 의뢰인과 디자이너의 신뢰 관계를 돈독하게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p135

디자인팀은 아이디어와 디자인 개발을 위해 서로 비교하며 작업할 수 있다. 프로젝트 초반부에 과제를 공동으로 이해하고 발전시킨다. 이때 각자 자신이 맡은 과제에 유사한 감각을 갖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살펴보기만 하지 말고 다방면으로 질문을 던져본다. 고객의 의도는 무엇인가? 원래 말하려고 한 건 무엇일까? 출발 상황은 어떤가? 새로운 방안으로 어떤 체험을 할 수 있는가? 디테일로 어떤 느낌을 줄 수 있을까? / 목적을 지향하는 한편 결과에 열린 태도를 위해야 한다. 모든 참여자는 편견 없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


p138

디자이너가 많은 에너지를 일에 쏟아붓는 이유는 개인의 관여도가 내적 동기를 촉진한다는 증거가 아닐까. 학문적으로 살펴보면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는 다르다. 재미있고, 흥미가 충족되고, 도전 정신을 자극 받는 일이 있을 때 자신을 위해 무언가 해내려는 노력이 내적 동기다.


p141

내적 동기를 따르는 디자이너는 목적지향적이고, 객관적이며, 긍정적으로 행동한다, 복잡한 상황을 꿰뚫어보고 다양한 관점을 수용할 줄 알아야 선구적인 사상가로 거듭난다.


디자인과 윤리(p169)

디자인은 책임 의식과 실천력을 담아내야 한다. 특히 디자인을 주도하는 인물은 다양한 요구 사항을 통합하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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