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ohwa Mar 31. 2017

괜찮아

다섯번째 이야기

안녕~


 밖에는 비가 오고 있어.

우리가 한창 어렸던 그땐, 우주인(雨酒人)이라며 

비만 내리면 늘 술을 마셨었는데 기억나니?

지금의 난, 그때의 우리를 생각하며 

이젠 혼자 술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세상의 부조리함을 논하고,

서로의 심경을 나누며, 아침 해가 뜰 때까지 

서로가 서로를 공감해주었던 그 어린날들을 안주 삼아서


너 없이도, 

너를 벗 삼아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는 현실에

그저 입고리를 올릴 뿐이야.


" 아무 글이나 끄적이고 아무말이나 해도 좋아.

 나는 너의 친구니까."



얼토당토 않은 얘기를 진심으로 듣고 마지막엔 넌 늘 말했지.

" 괜찮아.. 괜찮아.."



나이가 들어 타인에게 마음을 터놓는 법도

감정을 잘 드러내는 법도

더더욱 어려워질 때쯤이면, 더욱 네가 생각나곤 해.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

.



넌, 괜찮니?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의 상상력을 방해하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