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 평안하시길 빕니다.
si vales, valeo.
당신이 평안하다면, 저도 잘 지냅니다.
2024년 3월 6일, 오늘의 수원은 봄기운이 가득하다.
불과,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2월 15일 대낮엔 함박눈이 펑펑 내렸었다.
마침 통유리로 된 카페에 앉아있던터라
VIP 1열에서 환호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올 겨울 마지막 눈이라 여겼기에
더 귀하고 아름다웠다.
그 후로 일주일이 지난 2월 22일,
아침풍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밤새 내린 눈으로
나무마다 눈꽃이 만개했던 것이다.
눈에 홀려서였을까?
그날 출장길은 길을 잘못 들어선 탓에
평소보다 두배나 시간이 소요됐었다.
겨울 다 지난 시점에 눈이 연달아 오니
혹시나 하는 기대가 생겼다.
'눈이 또 올지도 모르겠어…‘
그러더니 며칠사이 봄이 찾아왔다.
눈꽃이 피었던 자리에 곧 벚꽃이 피어날 테지...
그러다 낙엽이 질 테고,
그러다 또 겨울이 온다.
이따금 변수가 있긴해도
계절의 예측가능함은 우리에게 평안함을 준다.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는 희망이 있기에
춥고 시리더라도 견딜 수 있다.
과거의 경험이 있기에
차곡차곡 때에 맞는 준비를 하고
계절을 맞이할 수 있다.
실컷 즐기고,
쿨하게 보내줄 줄도 안다.
또 만날 운명인걸 아니까!
내 삶도 그랬으면 좋겠다.
벌어지는 일들이 예측 가능하고,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진행되면 좋겠다.
잔잔한 희로애락만 허락되는
아주 평범한 일상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평안함을 위해
이기적인 소원도 빌어본다.
"내 주변분들 모두, 두루두루 평안하게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