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일년이 지나고 현실이 될 것 같지 않았던, 그날이 와버렸던 것이다. 출국일. 2022년 5월 31일
애초, 친목계로 밥이나 먹자는 의미에서
조금씩 돈을 모았던 터라...예산이 충분하지 않았고
패키지 깃발 따라 다니는 고분고분한 아줌마들이 아니었던 지라. 자유여행!! 렌터카를 빌리고, 숙소로는 에어비앤비 아그리투리스모를 예약하고,
각자 도시 한곳씩을 맡아 자료조사를 하고.
미술관박물관 등등은 사전 온라인 예약을 하고,
그렇게 일정을 짜서, 일단 부딪혀보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일정은 5월 31일 밤 11시 40분 출발. 6월1일 정오(현지시각) 밀라노 도착 (개뿔 정오는....무슨........인천공항 출발 24시간만에 밀라노에 도착. 밀라노숙소에 문따고 들어간 건 28시간만이었다....;(......./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정말 수많은 일이 있었지만....
밀라노 꼬모 아레초 (더몰아울렛) 아씨시 몬탈치노(토스카나) 시에나 피렌체 로마.......11박 13일 이탈리아 자유여행 중.....마지막 일정이자, 여행 9일째 피렌체에서 로마로 가던 일화를 소개합니다.
(구독자님들 안녕하셨지요~~^^)
이태리의 종착지는 로마였다
피렌체에서 로마로 이동하는데,
차로 세시간 반 정도가 걸렸고
내가 두시간을 운전하고
동행했던 최고연장자 언냐가 나머지길을 운전했는데,
내가 운전대를 넘기고,
삼십분이 채 안돼,
그야말로 어마무시 무지막지한 우박이 퍼부었다.
우박은 손가락 한마디 두마디 크기였고.
ㄲㅑ악~~공포 그 자체였다.
현지인들조차 고가다리 밑에서 비상등을 켜고 정차해서는
우박을 피하는 지경이었는데,
렌터카 반납이
로마 레오나르도다빈치 공항 정오였기에
우린 죽기살기로 전진또전진했다. 덜덜 떨면서~~
우박이나 비바람 자체도 무서웠지만,
우박에 차가 찌그러지면 어쩌나.
이것들(렌터카업체)이 우리 데파짓 500유로를 떼먹으면 어쩌나
(사연: 밀라노에서 차를 인수할때, 사기꾼 직원과 두시간을 싸워, 우리 K아줌씨들이 승리한 터라...우리에겐 깔끔한 결말. 그러니까, 온전히 500유로를 받아내는 게 K아줌마들의 존심이자 위상을 지키는 국가적 사명같은...뭐 대충 그런...)
그렇게 로마 톨게이트에 도착해
톨비를 내기 위해, 교통표딱지를 기계에 넣으려는데
운전석에서 차창 밖으로 팔을 내미는 순간
우박이 치고, 비가 치고, 바람이 쳐서
표는 찢어졌고,
기계에 들어가지 않았다.
한참 헤매고 빨간 버튼을 눌러대니
저짝서 말을 걸어왔다
"뭔 문제 있어?"
-헬프미. 티켓 찢어졌어
"웨어ㄹ아유 프롬?"
-싸우스코리아 (그리고 묻지도 않는) 노이탈리안!!
하지만, 그 후로도 한참을 뭐라뭐라 하던 저짝 (아마도)이탈리아도로공사?? 직원이 (마지못해. 물론 교통비도 계산하지 않았는데) 차단기를 열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