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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많은김자까 Dec 16. 2022

너의 해피엔딩, 나의 네버엔딩

2녀 3남 다자녀 워킹맘의 시트콤 일상

귀신같은 브런치가

며칠전 또 메시지를 보내는 군요.

'작가님 글이 보고 싶습니다. 무려 60일 동안 못 보았네요 ㅠㅠ (블라블라)'


마음이야 다짐이야, 늘 바지런한 브런치작가로 살고 싶습니다만,

'게을러터질러'인데다가

제 브런치 글감의 8할을 담당하고 있는, 2호가 재수중이었던 지라...

글감 부재로 그렇게 됐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역시나 연일 글감을 던져주는 2호이지만.

일단 수사 발표가 끝나고 결과가 나와봐야,

'안도'를 하든 '통곡'을 하든....결말이 나는 상황인지라, 맘에 여유가 없었습죠.


그리고, 이제 2호의 재수 결말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구독자님들 안녕하셨어요? ^^)



공부는 뒷전, 입만 살아 동동거리는 녀석.

우등생에게 필수라는 집중력이나 지구력은 없고,

없어도 되는 순발력 부자라,

말빨로 에미 뒷목잡게 하는 녀석.


가령, 이런 거.


- 야. 너도 좀 독한 마음을 먹고 공부 좀 해봐

“엄마 제가 이제 모처럼 공부랑 좀 친해져보려고 하는데, 독한 마음을 먹어서 되겠어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세요. 독한마음 먹고 달려드는 녀석이랑 친구 먹고 싶겠어요?!!”



- (일이 몹시 하기 싫었던 어느날)야!! 내가 이제 니맘을 좀 알겠다. 공부 DG게 하기 싫은 니맘.

“무슨 말씀이세요? 저 공부 DG게 좋아하는데요? 제가 공부를 얼마나 좋아하면, 아껴서 조금씩조금씩 하겠어요?”



외교관이 꿈인 녀석, 중딩때 새벽 2시에 안자고 돌아다니기에,

- 왜 안자?

“엄마, 저는 지금 꿈을 실현하기 위한, 실천을 하고 있어요?”

- 설마? 수학 방정식이라도 푸실라구?

“아뇨. 외교관이 그깟 방정식 몇문제 푼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전 지금 시차적응 중이라고요”



몇 년전 수험생이었던 1호가 심란해 하자

“누나. 누나는 잘될거야. 그리고,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명문대가 성공의 대명사가 아니라구. 삼성 고 이건희 회장, 그 사람도 듣보잡 대학을 나왔다고”

- (가족모두둥절) 에? 이건희 회장이 어느 대학을 나왔는데?

“다들 처음 들어보실껄요? 조.지.워.싱.턴 대학”



깜냥도 안되는 놈이 만날 천날 하버드대 서울대 타령을 하던 때가 있었다.


“엄마 저 하버드대갈까요? 옥스퍼드대갈까요? 서울대갈까요?”

- (말이 끝나기도 전에 무신경하게. 왜냐면 개소리였으므로) 서울대

“아...그쵸 아무래도 한국인은 서울대죠? 그런데 엄마. 아무리 그래도 넘 성의없이 말씀하시는 거 아니에요? 왜 서울대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 (무신경2) 가까워서 새끼야

“아...그쵸 그것도 중요하죠잉~”



그랬던 재수생 2호, 다행히 수시 턱걸이, 간신히 인서울 입성했습니다.

2호 소식 궁금해하신 구독자님들께 보고합니다. ^^

 

이리하야, 재수생 2호의 수험생활은 해피엔딩으로

5년째 수험생 엄마, 내년엔 3호가 고3...나는야 네버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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