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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카메오처럼....카메오

by 애많은김자까 Mar 27. 2025

오늘은 카메오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개의 앤틱주얼리 매니아들의 최애템이지만,

보석보단 ‘영화 용어’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영화에서 카메오는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끌 수 있는 단역 출연자’입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방점은

‘단역’이 아니라, ‘관객의 시선을 단번에 끌 수 있는’입니다.

비중작은 엑스트라이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인기스타의 찰나의 등장..../이걸 ‘카메오’라고 하는데요.

이 카메오의 원조는 스릴러 영화의 거장 앨프래드 히치콕 감독입니다.

그는 자신의 영화에서 대사없는 엑스트라로

매번 출연하는 것으로 유명했죠.

심지어 난파선의 구명보트처럼, 도저히 등장하기 어려운 순간에도

물에 떠있는 신문의 광고사진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의 카메오는....보석 장신구에서 유래한 용업니다.

단단한 원석이나 조개껍질 위에, 글자나 그림을 볼록하게 조각한 걸

카메오라고 하는데....무려 기원전 3100년부터 사용됐구요.

카메오에 유독 신화그림이 흔한 건,

헬레니즘 시대 그리스인들이 그들의 신들을 새겨서

행운을 부르는 부적처럼 여겼기 때문입니다.

원석 위에 양각으로 조각해, 아름다움이 부각되고 두드러진다고 해서...

‘카메오’라는 영화용어로 발전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찰나의 등장으로도 영화를 빛내고,

별것 없는 돌과 조개껍질 위에 새겨, 명품이 되는 카메오처럼....

이번주를 포함한, 우리에게 주어진 세월도...

빛나는 카메오가 되는 과정이 아닐까요?


오닉스와 유리 등에 초상화나 신화적인 장면을 새긴 게 보편적인데,

여기엔 시대별로 특징적인 조각을 담겨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16세기 영국산 카메오엔 주로 엘리자베스 여왕을 조각했는데,

당시 스페인 무적함대를 상대로 한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여왕의 얼굴을 카메오로 조각했습니다.

세기의 리더들의 카메오 사랑도 각별해서요.

정교한 고대 카메오의 장인 정신을 존경한 나폴레옹은

시칠리아 장인을 초빙해

파리에 카메오 제작 학교를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패션의 아이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카메오 사랑도 각별해서요.

19세기 말 카메오가 대량 생산되는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빅토리아 여왕은

자신과 사랑하는 남편 앨버트 왕자의 초상화를

오닉스에 새겨, 오닉스카메오를 빅토리아 앨버트 왕립 기사단 회원들에게 선물했단 기록도 있습니다.


오늘날, 수집가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는

쉘카메오는, 말그대로 shell 조개껍질에 새긴 카메오입니다.


쉘 카메오가 널리 생산된 건 15,6세기...

18세기 중반에 탐험을 통해 서인도 제도에서

바다 달팽이 Cassis tuberosa와

여왕 조개 껍질르 불리는 Eustrombus gigas를 발견한 이후

쉘카메오 보석은 급증하게 되구요.

19세기 후반부턴 최대 6인치까지 자라는 Cypraecassis rufa가 발견되면서,

양질의 카메오의 주재료가 됐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보석이나 돌보다 조각하기 쉽다는 장점은 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색되기 때문에,

쉘카메오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세계적인 쉘카메오 조각의 중심지는 이탈리아.

토레 델 그레코 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카메오를 애정하진 않는 편이라...

소장하고 있는 건 많지 않습니다만...

들여다보면...........

새겨진 그 시절의 올린머리의 여인(여왕)이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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