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눈물콧물 짜고 본다지만
난 enTp라 (사실 다 대문자임)
잘썼네 구성좋네 잘찍었네 연기잘하네...
지극히 객관적인 평가로 지켜보다
마지막에 무너졌다. (무너졌다고서니 펑펑 그런건 아니지만)
아빠 때문이었다.
아빠 마흔여덟 나 고2때
아빠는 위암말기 선고를 받았다.
심상치않은 집안분위기
어스름한 저녁에
아빠는 불꺼진 거실 소파에 앉아 있었고
어느 방에선가 숨죽인 통곡소리가 들렸다. 엄마였으리라
아빠는 손짓으로 내게 오라더니
옆에 앉히고 언제나 그랬듯 꼭 안아주면서
"우리 딸은 뭐가 하고 싶댔더라~?"
난 대답하지 않았다
그걸 모를리 없던 아빠였고
그땐 뭐라도 소리를 낼수 없었다.
"아빠가 자전거 태워줄까?"
뜬금없이 나도 탈줄아는 자전거라니~~
그렇게 해가지는 저녁
난 아빠 등에 파묻혀 자전거를 탔는데.
아빠 등과 가슴이 계속 꿀렁댔다.
마치 자갈길을 달리는 것처럼
다음날 엄마와 새벽미사에 디녀오던 아빠는
6차선 도로변에 주저앉아
그렇게 통곡을 하더란다
"우리 딸 하고 싶다는거 뒷바라지 해주고, 결혼할때 내가 손잡고 들어가야는데..."
그렇게 통곡한 날로부터 딱 십년후 나 스물여섯에 우리곁을 떠난 아빠는
하나는 지키고 하나는 지키지 못했다
마지막 입원을 앞둔 어느날
노트북을 사줬고
난 아빠없는 결혼식을 했다.
사랑한단 말은 했어도
그말은 못했네.아빠.
아빠, 폭싹 속았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