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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랑군 Nov 19. 2017

아이폰X의 출시와 리스 권하는 통신사

어떤 선택이 좋을까?

 곧 아이폰X의 국내 정시 출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며칠전부터 통신 3사에서는 아이폰X의 예약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늘 그렇지만 통신 3사의 아이폰X 사은품을 보면 거의 대동소이합니다. 이정도라면 사은품을 보고 통신사를 고를 일은 없을 듯 합니다. 통신망 역시 3사 모두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에 통신 커버리지나 안정성을 가지고 통신사를 선택하는 것(다만 최근 통신망 마비가 생기고 그 원인조차 특정짓지 못하는 유플러스는 안정성 신뢰도는 바닥이라 할 수 있겠죠.)도 쉽지않습니다.
 한마디로 아이폰X를 선택하며 통신사 선택은 그다지 중요한 선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통신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이상한 방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바로 렌탈이나 리스방식의 판매 마케팅을 동원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그 어디에서도 렌탈이나 리스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는 없습니다. 일종의 혜택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판매방식이 렌탈이나 리스 방식이라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우선  SKT의 'T아이폰All'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24개월 할부약정 후 12개월이 지난 시점 사용하던 아이폰X의 반납조건으로 최대 출고가의 50%를 감면하여 새로운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마디로 반납시 남은 할부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면제해 주겠다는 것이죠. 재미난 점은 최대 50%라는 것이고 50%를 보장 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이 프로그램의 이용요금은 3,190원입니다.



 이번에는 KT입니다. '아이폰8/X 체인지업'이라는 프로그램으로 24개월 약정시 12개월 최대 50%, 36개월 약정시 18개월 후 최대 40%의 보상을 받습니다. 36개월 약정시 남은 할부금을 계산해보면 출고가의 10%는 자기 부담입니다.

 이 역시 SKT처럼 최대 50% 또는 40%이고 최대 보상률입니다.
 월 사용료는 12개월시 1,500원, 18개월시 1,100원입니다.



 제로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판매방식을 처음으로 도입했던 유플러입니다.

 KT처럼 18개월형과 12개월형 두가지가 있고 그 보상률도 KT와 동일합니다. 또한 멤버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역시 월 이용료가 있고 12개월형이 3,300원, 18개월형이 2,200원입니다. 멤버십에 따른 고객부담이 다르긴 하지만 어자피 모두 납부해야 하는 비용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12개월 또는 18개월 시점에 반납만 할 수 있으면 될까??

 결론은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최대 50%, 40%의 보상률인데요, 제품상태에 따라 보상률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에 안내된 사항을 보면 처음 구입시 있었던 모든 박스 악세서리(흔히 말하는 풀박) 상태로 반납을 해야만 합니다.



 '12개월 또는 18개월 후 후속기종으로 바꿔드립니다. 기기가격의 50%에 해당하는 보증료는 일시불?? 아니죠~~ 부담없이 12개월이나 18개월동안 나눠내시면 되고 단돈 1,100원의 이용요금이 있지만 가입하면 드리는 멤버십 포인트로 대신내드리겠습니다~ 평생동안 새로운 기기로 사용하실 수 있는 혜택~ 바로 전화 주세요~~~'

 최근 쇼핑몰에서 쉽게 들어볼 수 있는 정수기나 안마의자의 렌탈, 리스 광고가 아니라 최근 통신사들이 사용하는 아이폰X 판매방식을 쉽게 풀어봤습니다.
 이 방식이 결코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사용자에게 큰 이득이 되는 것이라고 하기도 힘듭니다.
 공식적인 렌탈이나 리스는 계약 만료 시점에 소유권이 이전되기에 그 동안 발생되는 사용자 과실을 제외한 각종 수리비용을 사용자가 부담하지 않아도 됩니다. 또한 할부가 아니기에 할부약정 수수료를 부담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통신사의 프로그램은 이미 소유권이 이전되기에 모든 수리에 대한 비용도 사용자가 부담하고 할부방식이기에 할부로 인한 할부 수수료도 사용자 부담입니다. 게다가 렌탈이나 리스 방식에서 발생되는 비용도 프로그램 사용료라는 이름으로 매달 몇천원씩 부담을 하게 됩니다.
 이 방식은 12개월이나 18개월 후 사용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회수된 기기는 다시 재사용이 가능하기에 통신사로서는 수익이 극대화되는 방식입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반납이 필수가 아니였지만 이제는 각종 위약금까지 겹치게 되며 반납은 울며 겨자먹기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으로 구입한다면... 사용자 스스로의 발목에 통신사의 족쇄를 채우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럼 어떻게 구입해야 할까?? 만일 할부로 구입한다면 25% 할인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해외 직구(일본과 국내 가격차이가 30만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이후 25%할인을 받는 것이 가장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져 듭니다.

 1921년 11월 개벽에 실린 현진건의 '술 권하는 사회'라는 소설이 있었습니다. 예전 '빚 권하는 사회'라는 말이 많이 들리는데요, 최근에는 '리스 권하는 사회'라는 말도 많이 들렸는데 이제 통신사들도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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