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채로 자라는 중입니다 마지막화
삶은 계속되고, 마음은 매일 자란다.
무너졌던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고,
작고 숨어 있던 감정은 조용히 빛을 낸다.
이 문장들은 내 안의 진심이었고,
지금 이 순간 단 한 사람의 마음에 닿아 있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나의 하루가 흐르고,
그 안에 나의 말 한 줄이
쉼이 되고, 온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이 이야기는 끝이 아니다. 이제 시작이다.
이 시간이 지나도 나의 이야기는 계속 자란다.
나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내면에서는 큰 변화가 있었고,
숨은 채로 조용히 들여다본 그 과정을
어떻게든 이야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야기를 뒤로 숨기고,
짧은 문장을 스레드에 진심을 담아 남겼다.
누군가는 그 글에 공감하면서도
“이 말은 어떻게 나온 걸까?” 궁금해했다.
그래서 더 깊이 있는 이야기로 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브런치를 시작한 건 2019년 여름이었다.
연재하다가 다른 일로 가끔씩만 올리던 시간들 사이,
많은 일들이 내게 일어났다.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
브런치북 프로젝트 소식을 접했고,
이례적인 방식으로 글을 써보기로 결심했다.
처음부터 제목과 목차, 소개까지 3일 동안 탄탄히 다져나갔다.
이미 중심 문장은 모아두었기에
‘다음엔 뭘 써야 하지?’라는 고민은 없었다.
그 고민이 발목을 잡을 걸 알았기에,
전체 흐름을 간단하게라도 미리 정리해 두었다.
월, 화, 수, 목요일 연속으로 글을 올리는 것도,
예약해서 발행하는 것도 처음이었다.
낮에 일이 있을 땐 새벽 5시까지 글을 쓴 날도 있었다.
하지만, 반드시 끝까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내 안에 담아두기엔 너무 많은 것들이 흘러넘치고 있었고,
어떻게든 비워내야 했다.
누군가 이 길이 아니라고 할 때,
“이 길이 맞다”는 걸 스스로에게 확인하고 싶었다.
나는 글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다.
그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을 놓지 않았을 뿐이다.
오랫동안 내 마음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그걸 삶에 적용해 온 사람이다.
어릴 적엔 그림이 도피처였다면, 결혼 후엔 글이 생명줄이 되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내 경험으로 쓴 글이 작은 등불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글을 쓴다고 하니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너는 글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잖아.”
하지만 나는 믿는다.
어디에나 배울 곳이 있다고.
책이 있고, 살아가는 날들이 있다.
글이 있는 곳, 살아가는 곳에 길이 있다.
내 마음 안에서 하고 싶은 말들을 하나씩 적어가면 된다고 믿는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날의 마음을 어떻게든 써 내려가야 살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블로그였고, 그다음은 브런치,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그리고 다시 여기서 이야기를 풀어냈다.
나는 더 이상 그림 그리는 것, 글 쓰는 것이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지 않길 바란다.
나에게는 이것이 생존이고, 살아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숨을 쉬듯, 표현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다.
예전엔 조심스러웠고, 움츠러들어 있었다.
특히 ‘사랑’에 대해서는 더더욱 쓰지 못했다.
나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사랑을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문장들을 써 내려가면서
조금씩 사랑이 자라는 과정을 적어 나갔다.
그 문장 안엔 나와 누군가, 그리고 세상을 향한 사랑이 담겨 있다.
처음엔 그저 나를 위해 적었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짐 끝에 살아낸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작은 불씨가 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어떤 날은 이 문장이 누군가를 일으켜주고,
조용히 마음을 데워주고 있었다.
누군가가 고맙다고 말해줄 때, 나는 살아갈 힘을 얻었다.
그래서 이제는 안다.
진심의 말은 반드시 전해진다는 걸.
작은 불빛 하나가 어둠을 완전히 몰아내지 않아도,
곁에 있어주는 ‘온기’가 된다는 걸.
단 한 분이라도 진심으로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여기 잠시 머물러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책은 끝이지만, 나의 하루는 계속되고,
나의 문장은 계속해서 쓰일 것입니다.
서로를 비추며 차곡차곡 쌓아가는 이 길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비록 작은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이 지금 누군가에게 닿았다면—
나는 그 힘으로, 오늘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