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렌버핏평전
▲워렌버핏평전…앤드류 킬패트릭 | 윌북
한 주라도 주식을 산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니 증시와는 담을 쌓고 사는 사람이라도 워렌 버핏이란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버핏’ 하면 당장 ‘가치투자’를 떠올릴 확률이 십중팔구 아닐까. 그에 관해 거론되는 전설적인 얘기는 많지만 가장 유명한 게 반세기 전에 단돈 100달러로 투자를 시작해 현재 620억달러로 불렸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와 함께 자수성가로 떼돈을 번 가장 대표적인 현존 인물이다. 그런데도 버핏에게는 ‘갑부’ 대신 ‘오마하의 현인’이란 호칭이 따라다닌다. 오마하는 버핏의 고향이다.
투자자를 현인이라고 부를 때는 단지 돈을 많이 벌었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검소한 생활로 유명한 버핏은 2006년 6월 자기 재산의 85%(약 32조원)를 사회에 기부하기로 결정, ‘현인’이란 호칭이 그냥 붙어있는 게 아님을 입증했다.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 10월25일 대구시 달성군 대구텍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그렇다고 버핏이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 유형이라고 예단한다면 오해다. 다시 가치투자로 돌아가면 버핏의 투자방식이야말로 그 자체로 현인의 방식이라 할 만하다. 증시에서 가장 상식적으로 거론되는 투자방법은 가치투자와 모멘텀 투자이다. 가치투자는 한 마디로 기업의 가치를 따져 투자할 대상을 고른다는 것이다. 현재 주가보다 기업의 가치가 낮게 평가되었다고 판단되면 그 회사 주식을 사면 된다. 결국 주머니 속 송곳처럼 기업가치는 원래대로 시장에서 인정받을 것이고, 응당 주가는 오르게 된다.
반면 모멘텀 투자는 재료나 수급상황을 살펴 주식을 사는 방식이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남들이 어떤 주식을 사는지 감안하라는 논리다. 주식시장을 미인대회에 비유한 경제학자 존 케인스의 금언을 추종한 투자법인 셈이다. 남들이 살 주식을 먼저 사두면 나중에 실제로 매수세가 유입될 때 자신이 사둔 주식이 오르지 않겠는가.
단순화하면 가치투자는 기업 자체를 들여다보고, 모멘텀 투자는 기업(의 주식)이 속한 자본시장을 주목한다. 알다시피 가치투자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날고뛰는 선수들이 몰려있는 증시에서 현재 주가보다 기업가치가 낮게 평가된 기업을 찾아내려면, 모멘텀에 현혹되지 않고 기업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남들보다 뛰어난 판단력은 물론 엄밀한 집중력이 긴요하다. 제대로 된 가치투자꾼은 다른 말로는 ‘기업의 가치에 관한 성찰’을 수행하는 자라고 할 만하다. 그런 점에서 버핏은 투자행태 자체로 이미 현자의 반열에 오른 셈이다.
“10년 동안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간도 보유하지 말라”는 버핏의 원칙은 그래서 쉬운 듯 쉽지 않은, 투자의 화두이다. 그러나 이 원칙을 통해 적어도 버핏이 지향하는 투자는 한 방이 아닌 ‘지속가능한 투자’라는 점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겠다. 가치투자는 투자의 지속가능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자본시장에서 수많은 재주꾼이 명멸하는 상황에서도 존중받을 원칙이다.
이 책은 1, 2권으로 구성됐다. 1권은 인물편으로 버핏의 출생과 가족사 등 개인적인 부분에 초점을 뒀다. 2권은 투자철학과 실전투자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꽤 두꺼운 책이지만,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 투자업무를 시작한 25세에 그는 월스트리트에서 1800㎞나 떨어진 고향으로 돌아와 재택근무하는 방식을 택한, 지금의 관점으로서도 무척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저자는 현인이면서 동시에 범인이 아닌 버핏의 삶 자체를 충실히 정리하려고 노력했다. 안진환·김기준 옮김. 전 2권.
지상 최대의 부자이자 투자 세계의 최고 거인 '워렌 버핏'의 위대한 인생 스토리!
이 책은 세계 최고의 투자 전략가 워렌 버핏의 인생 궤적을 꼼꼼하고 세밀하게 추적한 버핏 바이블이다. <인물>편과 <투자>편으로 나누어, 굵직굵직한 사건부터 세세한 에피소드까지 통시적 관점에서 서술하였다. 제1권 <인물>편은 월스트리트에서 멀리 떨어진 오마하에서 독자적인 삶의 방식으로 성공을 거둔 투자대가의 행복한 인생 스토리를 소개한다.
워렌 버핏의 출생과 성장과정, 그리고 가치투자 이론을 확립하기까지의 과정, 더 나아가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투자제국을 건설하기까지를 소개한 '버핏에 대한 백과사전적인 풀 스토리'이다. 본문은 먼저 버핏의 출생과 가족사, 성장과정 등 개인적인 이력을 설명한다. 그런 다음 버핏과 관련된 인물들과 단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벤저민 그레이엄 등 가치투자의 학문적 이론가 및 실천적 경영자들에 관한 내용, 버핏과 함께한 초기 투자자들의 면면, 버크셔 주주들의 이야기도 제시한다. 특히 다양한 비공개 에피소드, 각종 평가와 코멘트, 활동상황 등을 통해 투자 대가로서의 모습보다는 자연인 버핏의 모습을 좀 더 흥미롭게 관찰할 수 있다. [양장본]
☞ 이 책의 독서 포인트!
『OF PERMANENT VALUE: The Story of Warren Buffett』의 2006년판을 번역하여 출간한 것이다. 워렌 버핏의 인간적인 매력을 엿볼 수 있는 사건들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내용과 관련된 기록사진들이 요소요소마다 실려 있어 좀 더 생생한 감동을 제공한다.
지은이 앤드류 킬패트릭
1965년 워싱턴 앤드 리 대학을 졸업했다. 인도 평화봉사단에서 활동했으며 버몬트 대학에서 영어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버밍햄에서 20년 동안 신문기자 생활을 했고 비즈니스 리포터로 8년간 활약했다. 현재 버밍햄에 있는 와코비아 증권에서 주식중개인으로 활동 중이다. 1년에 364일은 버핏에 관한 자료수집과 집필에 시간을 할애하고 1일은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로서 주주총회에 참석한다는 그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버핏 전문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