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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킴나 Jun 28. 2021

보아 - Better / Temptations 리뷰

보아의 20주년 화려했죠

(이 글은 제가 쓴 다른 티스토리에서 가져왔음을 밝힙니다.)

제가 작년을 마무리하면서, 매 달 좋았던 곡들을 꼽아본 적이 있었어요.

그 때 12월에 꼽은 곡이 보아였고, 뜬금없지만 보아의 노래가 듣고 싶어서 가져와봤습니다.

이 앨범은 제가 들어본 모든 보아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성실한 구성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보아의 20주년은 SM이 2020년에 꽤 떠들썩하게 챙긴 행사였다. 보아의 20주년을 기념하면서 SM후배들 + 볼빨간사춘기 + 갈란트가 보아의 명곡들을 커버하기도 했다. 백현이 공중정원을, 레드벨벳이 Milky Way를 커버하는 식이었다. (근데 나는 에스파 윈터의 ID PEACE B가 제일 좋았다는 후문.. 윈정이는 어디서 나타났니 진짜 양산에서 발견한 유영진이 성대로 낳은 딸) 


여튼 나도 SM의 뿌리깊은 팬으로서 보아의 20주년 앨범을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 결과물이 정말 좋았다. 타이틀곡 Better에서부터 수록곡들이 하나하나 다. 서로 이어지는 맥락성은 적지만 20년을 수련한 보아라는 가수가 얼마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타이틀곡 Better는 보아의 간드러진 보컬 밑으로 깔리는 묵직한 베이스가 멋진 대비를 이루어낸다. 특히 훅 들어가기 전에 슬라이딩으로 우웅~하면서 낮아지는 베이스가 압권. 근데 그 다음으로 이어지는게 훅 앞파트 끝나면서 보아가 보컬로 전의 베이스 슬라이딩을 쫓아가듯 솔직하게-보여줘봐아-하면서 내려간다. ....진짜 미쳤다. 


'Better'은 메세지도 새롭다. 약간.. 자존심을 긁는다고 해야하나. 걸스온탑처럼 '이 쎄쌍의 반 ! 이건 여자들이 만든거야 워허워허' 는 아니다. 더 고급스럽게 대담하다. "너 이거보단 잘하잖아"의 뉘앙스로 읽히는데, '너 이거보다 좋은 사람이잖아' 혹은 '너는 더 할 수 있어!'이런 대놓고 응원이 아니라 '야ㅋ 너 이거보단 낫지 않냐?'의 느낌이라 승부욕 자극하면서 진짜 더 잘하고 싶어지는 마음... 보아의 카리스마가 확실하게 묻은 곡이다. 위엄이 느껴진다. 무릎꿇고 글 쓰고 있다. 


https://youtu.be/fOxl2OIOVII



타이틀 Better를 제외한 추천곡은 Temptations. 위에는 Temptation이라고 적어놨네..


도입부의 짱짱한 브라스? 신스? 사운드는 레드벨벳의 싸이코를 연상시켜서 처음엔 어 이거 레드벨벳 노래 같다! 라고 생각했지만 (그리고 실제로 레벨이 불러도 잘 어울릴듯요) 보아의 농염함이 시작한지 15초만에 '제스-쳐' 파트에서 드러난다. 제스-하고 음을 뒤집어까서 다시 '쳐'로 내려오는데.. 여기가 약간 미쳤다 너무 섹시해요 언니. 특히 훅 중에 '긴장한 표정은 뭘까 화를 낼 때는 어떨까' 이 부분은 일부러 더 보아도 목소리를 장난스럽고 개구지게 만들고 그 위에 전자음 처리를 하는데, 이 때도 뒤통수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한 곡 안에서 보아는 상대를 약올리고, 유혹하고, 함정에 빠뜨리고, 다시 감아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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