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연습복 아니고 연습 의상
당연한 이야기 해서 미안한데, 우리는 옷을 입고 다니잖아? 여기서 옷 안 입고 다니는 사람 손? 그런 사람은 서둘러서 비밀 댓글 좀(사실 비밀 댓글 기능 없음). 일하거나 친구 만나러 밖에 나갈 땐 외출복을 입고 집에서는 상대적으로 편한 옷을. 그리고 운동할 때 운동복을 입고 연습할 때는 연습복을 입지. 뭐 정말 나도 알고 너도 아는 당연한 이야기. 정장을 입고 운동을 할 순 없는 노릇이니깐. 아! 하려면 할 수 도 있겠다.
초연 때 협력 안무가 러스티 Rusty가 우리를 불렀어. 헤이 비치쓰. 누구냐고? 엔젤들말이야. 그러더니 이렇게 말하더라고.
너희들이 불편할 수 도 있겠지만 (안 해봐서) 브래지어를 착용하고 연습했으면 좋겠어. 그걸 차면 자세가 변하거든. 물론 처음이라 불편할 거야.
우리 여섯 명은 네? 왓더? 뭐라고요? 쟤 뭐라는 거야? 대략 이런 반응이었던 거 같아.
이건 엔젤이 되는 과정 중 하나.
브래지어를 착용하면 춤의 느낌과 몸의 자세가 변해.
그리고 연습복도 친구들에게 빌리길 바래.
그러면서 브로드웨이 초연 엔젤들 연습복 아니 연. 습. 의. 상 사진을 보여주는 거야. 난 너무 신기했고, 그 순간 머리에 번개가 쳤어. 내 몸은 연습실이었으나, 내 마음은 이미 뽀에버투에니원 FOREVER21에서 쇼핑중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다음 날부터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여기저기서 여자 옷(?)을 빌려왔어. 누나나 여자 친구 또는 엄마한테 빌려온 것들이었고, 이 자리를 빌려 엄마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브래지어부터 시작해서 레깅스 탑 등등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찐 여자 옷들 말이야. 우린 그걸 하나둘씩 착용하기 시작했어.
이거 어떻게 입는 거야? 이거 뭐야?(꺄르르르)
이런 이야기들이 주변에서 들렸고, 나 또한 마찬가지. 혹시 여기 계신 남자분들 중 여자 옷 입어보신 분? 정말 신기한 게 있잖아요. 내 자세가 변하더라고. 자태가 고와지더라고. 그래서 난 몇 번이나 뽀에버투에니원 FOREVER21에 방문해서 연습 의상을 샀어.
뭘 사고 입었는지, 이젠 부턴 그걸 하나씩 보여줄게.
사실 연습실에서 사건이 하나 있었는데 말해줄게. 브래지어를 차면 나는 그 안에 휴지뭉치라든가 양말 뭉치를 넣거든? 그날은 한쪽엔 양말 뭉치를 다른 한쪽엔 비키니를 넣은 날이었어. 내가 텀블링 돌잖아? 그런데 그 순간, 내 양말 뽕이 빠진 거야. 연습실은 웃음으로 초토화가 되었지. 뽕의 가출(?)을 느낀 나는, 아예 반대쪽 비키니뽕도 빼서 앞쪽에 던져버렸지 뭐야. 앞에 계셨던 프라이스 오빠 미안해요. 자, 영상으로 함 봐봐봐여.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습 의상은 따로 있어. 그런데 이번엔 입지 못했어. 지난 시즌에도 딱 한번 밖에. 왜? 아래는 짧고 위에는 좀 길어. 아마 이 때도 초토화 시켰었지. 훗.
https://www.instagram.com/p/BgYbCjcgobi/
생각해보니 매 시즌마다 30만원 정도의 옷을 구매한거 같아. 솔직히 이정도면 연습복 아니고 연습 의상 인정?
ㅁ 공유와 댓글로 큰 응원이에요. 언니 오빠들.
ㅁ 내일도 좋은 휴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