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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jjung Sep 02. 2015

다육의 삶

살아가는 방식

본인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 있다. 처음 만나서 낮을 가리는 것일 수도 있고 본래 성격이 그런 경우일 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 사람을 사귈 때에는 언제나 서로 탐색의 시간을 갖게 되는데 낮을 가리는 경우에는 어떠한 계기로 급 친해지면 탐색의 기간이 끝나고 서로를 더 잘 알아갈 수 있게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내가 아무리 먼저 다가가도 쉽사리 친해지기 어렵다. 속내를 잘 안보이니 상대방을 잘 알것 같으면서도 어느 순간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다육식물을 사람에 비유하자면 후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을 거의 주지 않아도 되고 성장속도도 더딘 편이기 때문에 잘 자라고 있는 것인지, 물이 필요한 상황인지 아니면 죽어가고 있는 상황인지 겉으로 판단하기 매우 어렵다.


특히 나는 실내에서 키우기 때문에 성장속도도 매우 더디기 때문에 그들의 상태에 대해 이렇다 할 피드백이 없는 상황이다. (박제 수준..)


그래도 너무 방치하면 안될 것 같은 위기감이 들었다. 이전에도 이렇게 마음 놓다가 어느 새 생을 마감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육들을 처음 구매할 때 다행히 가든하다에서 준 Grawing manual 이 생각났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겉에서부터 말라가거나 중앙으로 오그라드는 느낌이 들면 물을 줄 때라고 하였는데 그 때를 기다리며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며칠 경과 후-

사무실에서 기르는 것들은 여전히 거의 한 달 째 같은 상태를 유지중이다.


방에 두고 기르는 위의 아이들은 약간 말라가는 것처럼 보여서 물을 2주 간격으로 두 번 주었다.


물을 준 후에는 항상 바깥에 두어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해야한다. 장미허브의 위기를 보고 얻은 교훈.


출근 전 실외기 위에 내다놓았다. 화분도 푸르고 풍경도 푸르고, 정말 한 여름의 한복판이다. (이 글을 쓸 때는 이미 9월인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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