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서육아와 질문하는 교육 하브루타로
행복한 교육을 전하는
성지혜입니다 ^^
다낭에서 3일 열심히 돌아다니고 유독 힘들다고 하던 행운이가
결국 병이 났어요. 6박 7일 갔는데 3일 여행하고
4일째부터 행운이가 열이 나기 시작해 결국 3일 내내
숙소에서만 있다가 집에 왔답니다.
집에 오는 비행기에서도 아프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열이 잡혀 무사히 귀국했었지요.
그런데!! 토요일에 집에 오고 일요일부터 축복이가 열이 납니다 ㅠ.ㅠ
부랴부랴 일요일에 문 여는 병원을 다녀와 약을 먹이고
월요일은 무사히 학교 다녀왔는데 화요일 새벽 아이가
거의 기어 나오다시피 나오더라고요.
열이 불덩이입니다. 학교를 결국 결석하고 집에 있었어요.
동생 학교 가는 걸 보고 기운 없는 축복이는
아침도 간신히 먹고는 의자에 앉아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다행히 열이 서서히 떨어지더라고요.
아이와 같이 나란히 앉아 독서를 했답니다.
담요 덮고 책 읽는 축복이
아이가 학교 갈 시간에 학교 안 가고 엄마랑 같이 책을 읽는 모습이 좋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댓글이 달렸어요 ^^;;;
아픈데 어떻게 책을 읽냐고 ^^;;;
그래서 밥을 먹다 말고 축복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축복아! 너는 아플 때 왜 책을 읽어?
음~ 책을 읽으면 아픈 걸 잊어버릴 수 있거든.
웃긴 것도 있고, 재미있으니까...
와우 책을 읽으면 아픈 걸 잊어버릴 수 있답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정말 놀랐어요.
그러고는 생각해 보았어요.
아이들이 언제 책을 가장 많이 읽을까 말이죠.
근데, 정말 아파서 어린이집을 못 가거나, 학교를 못 간 날
책을 제일 많이 읽었더라고요.
사실 쌩쌩할 땐 이것저것 할 놀이들이 많잖아요.
놀 기운이 없으니 가만히 앉아서 볼 수 있는
책으로 노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독서육아하면서 책이 놀이처럼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책이 쉼이 되고, 아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휴식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픔을 잊게 해주는 존재라니!!
너무 기뻤답니다. ^^
저나 남편 역시 아프거나 기운이 없으면 조용히 앉아
책을 읽었던 것 같아요^^
독서가 휴식이고 쉼이거든요~~
이만하면 우리 집 독서육아는 잘 되어 가고 있는 거지요? ^^
평소에는 자기 전에 다 치우고 자는데
어제는 아이들 컨디션이 좋지 않아 그냥 들어가 일찍 잤거든요
새벽에 일어나 나와보니 축복이와 행운이가
읽고 둔 책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네요~~
행운이는 축복이만큼 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ㅎㅎ
괜찮아요. 다 같을 순 없으니까요 ^^
책이 휴식 같은 아이, 책에서 재미를 느끼는 아이로
우리 함께 키워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