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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현 Oct 13. 2019

비즈니스 모델과 헤게모니(9)

창업자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




 여러 산업군의 기업과 제품의 사례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과 헤게모니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지난 8편에서 살펴보았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대외적인 용도로 사용되어 왔고 (예비) 창업자에게는 교육으로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도의 별로 필요하지 않은 도구로 인식되어왔지만 사실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은 실제 창업에서 사용할 때 그 중요성이 커지게 됩니다. 


 정형화된 비즈니스 모델은 정형화된 모델의 방식대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사용 시에는 검증과 분석이 필요하지만 (예비) 창업자에게는 과하다고 말씀을 드렸고 굳이 해야 한다면 분석 정도는 선별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을 드리면서 3가지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별도의 도구나 수단을 활용하지 않더라도 (예비) 창업자 여러분들이 자체적으로 직접 수행해보시는 것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헤게모니' 기업과 브랜드의 패권이며 어떤 브랜드가 주는 콘셉트나 해당 산업군이 제시하는 라이프 스타일, 문화, 흐름과도 유사하게 느껴집니다. 터치폰을 사용하던 세대가 스마트폰을 만났을 때 얻은 문화적 충격은 실로 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스마트폰을 통해 생겨난 여러 시장에 대해서도 우리가 얻는 충격은 또 날로 날로 신선해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연산 속도를 이미 추월했고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산업의 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더 이상 동일한 산업군에서만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이업종 사이에서도 경쟁이 일어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기업이 낳은 혁신은 단순히 산업군 내에서만 활발하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기업이 여러 산업군을 통해 혁신을 추구하는 비즈니스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구글과 아마존의 경쟁의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3211735525502


설마 아마존을 아직도 쿠팡 정도의 '쇼핑몰 기업이다'라고 인식하는 분은 없겠죠?



 (예비) 창업자에게 아마존이나 구글은 아직 먼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쿠팡은 가까운 이야기일까요? 아니면 마켓 컬리는 어떻습니까. 이제 막 Seed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그나마 가시권에 닿을 만큼의 거리인가요? (예비) 창업자에게 지나치게 큰 기업들의 비즈니스 사례는 와 닿지 않는 사례인지도 모릅니다. 경영전략이니 마케팅이니 하는 것도 규모의 면에서는 너무나도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의 규모를 떠나서 기업이 얻고자 하는 목표는 본연의 차별 우위를 가지기 시작할 때에 시장의 호응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잠식해가면서 소위 '헤게모니'를 적용시킬 수 있습니다. 


http://www.sisu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4335


'셀프 스토리지(Self-Storage)'라고 불리는 창고 대여 사업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국내에 여러 스타트업이 해당 사업 아이템으로 창업에 동참하고 있으며 조금씩 창고 대여와 관련된 시장에서 헤게모니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창고 대여업에 있어서의 헤게모니는 무엇일까요. 국내 여러 스타트업이 창고 대여 관련 시장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헤게모니는 무엇일까요?


 공간을 일정 부분 렌털 해주는 비즈니스 모델은 수익을 얻는 구조나 방식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셀프 스토리지는 해외에서는 이미 구축된 산업에 해당되고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이 형성된 초기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서비스에는 최신 기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유사할지언정 헤게모니를 먼저 장악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서비스 방식이 아닌 새로운 서비스 방식을 적용한다는 것입니다. 


ex) 안전 관련하여,

과거 방식 : 보관 안정성 제고를 위해 인력을 투입하여 관리하거나 모니터링하는 방식

현재 방식 : 부관 안정성 제고를 위해 IoT, App 연동을 통해 고객의 상시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함.



 셀프 스토리지 스타트업으로 유명한 '다락'은 창업 이후 3년간 누적 고객 3,000여 명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빅박스, 네모 스토리지 등 경쟁사들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업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결같이 국내 셀프 스토리지 산업분야의 헤게모니를 '접근성, 편의성'으로 정의하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국내 셀프 스토리지 시장의 헤게모니는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편의성을 높이는 것'


 스타트업 '다락'이 창업 이후 3,000명의 고객을 확보하기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시장을 창출하고 공략하면서 다락만의 경쟁력, 차별 우위인 '헤게모니'를 중심으로 전략을 펼쳤기 때문입니다. 다락은 셀프 스토리지 시장의 헤게모니로 '접근성, 편의성'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도심에 위치한 공간과 잠금장치, 쾌적한 보관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프리미엄 셀프 스토리지 '빅박스', 출처 : 문화일보>


 셀프 스토리지 산업에는 '다락'만이 유일한 선두주자가 아닙니다. 이미 시장이 형성되었고 여러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벌써부터 기업들은 자신들만의 강점을 내세워 '서비스 차별화'로 헤게모니를 펼치고 있습니다. 셀프 스토리지 기업인 '빅박스'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365일 무인화'와 '최첨단 프라이빗 창고'를 서비스의 핵심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빅박스의 헤게모니는 국내의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는 '편의성과 안전성'이 주도한다는 것입니다.  빅박스의 헤게모니에 따라 빅박스의 서비스는 '무인화'로 편의성을 높이고 '3중 잠금장치'로 안전성을 높였습니다. 도심지 주변에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무엇보다 소비자가 셀프 스토리지 시장의 '빅박스의 헤게모니'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전략입니다. 




비단 빅박스뿐일까요, 네모 스토리지, 알파박스 등 셀프 스토리지 기업은 적용되는 기술의 차이점은 있겠지만 대부분 셀프 스토리지 산업에서의 헤게모니를 '고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후발주자가 앞으로 셀프 스토리지 시장에 등장하겠지만 후발주자는 앞선 기업들과 어떤 차별점으로 헤게모니를 제시할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입니다. 셀프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정말 접근성과 편의성이 있기만 하면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헤게모니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을 변경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동일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기업의 어떤 차별점을 경쟁우위로 내세우느냐, 그리고 헤게모니를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따라 빠르게 셀프 스토리지 시장에서의 성패는 갈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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