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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재현 Nov 05. 2019

미리 보는 2020 트렌드(8)

마이크로트렌드가 보인다

 *이 글은 김난도 교수님의 트렌드 코리아 2020의 미리 보기 버전이 아닌 저자 개인의 인사이트를 담은 미리 보는 2020 트렌드입니다. 마이크로 트렌드 중심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어디까지나 Article로써 영감을 얻으시기 위한 글이므로 '트렌드 코리아 2020'을 아끼시는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2020 트렌드 코리아 키워드 10선이 이번 주에 발표되었습니다. 현재 작성 중인 '미리 보는 2020 트렌드'를 8편으로 마무리하고서 김난도 교수님의 2020 트렌드 코리아에 대해서도 다루어 볼 예정입니다. 


 가독성을 위해 사례를 조금 줄여서 글을 작성하오니 이 점 양해의 말씀드립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이 발표된 지난주, 저는 마이크로 트렌드를 작성하면서 트렌드 코리아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작성한 트렌드 글을 살펴보면서 마이크로 트렌드로써 과연 이런 흐름이 2020년을 장식할 수 있을지를 따져보았습니다. 


 '자이언트 펭수'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구독자는 40만을 넘었고 글을 작성한 시점보다 4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단 기간에 40만 구독자를 돌파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점임을 감안할 때 괄목할만한 마이크로 트렌드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이언트 펭수 영상에 달린 댓글을 보면 여러 정부 부처, 언론, 기업의 IP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벨리곰도 구독자수가 2만 명 가까이 늘어났고 그 이외에 다양한 캐릭터 관련 IP가 'IP-zation'이라는 마이크로트렌드를 견인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Reference Consume(준거 소비)은 소비에 대한 트렌드이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소비 자체가 소비에 영향을 주는지 여부는 2020년에 들어설수록 명백해지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준거 소비는 Live Confortable(편안한 삶) 트렌드와 매우 연관이 깊은데,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트렌드는 현장을 다니면서 점점 더 자주 목격이 되고 있습니다. 서비스의 궁극은 편의성의 궁극과 같습니다. 결국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서비스의 정점이기 때문에 사소한 변화들은 산업현장 곳곳에서 준거 소비와도 연결되고 있습니다. 편안한 삶은 결국 편안한 삶을 살아가는 세대 간에 영향을 주고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편안한 삶의 끝에는 Safe Society(안전한 사회)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전 관련 정부 여러 부처의 예산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안전에 대한 이슈는 매우 중요한 이슈로 우리 사회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지진을 겪었고 각종 화재사고나 다양한 사고들을 우리들은 오늘도 목도하고 있습니다. 안전불감증을 느끼기보다 소소한 소비로 안전을 증대시킬 수 있다면 L세대들은 기꺼이 소비할 것입니다. 편안한 삶은 안전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로 제가 주목하고 있는 마이크로 트렌드는 조금 더 마이크로라는 목적에 가까운 트렌드입니다.




내 멋대로 트렌드 - 미리 보는 2020 트렌드 



다섯 번째 - Micro-Curation, 새로운 콘텐츠를 제시하다


 큐레이션(Curation)이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재구성하여 배포하는 것을 말합니다. (Sourced 큐레이션, 스티븐 로젠바움 저) 큐레이션은 기준에 따라 콘텐츠를 재구성하는 것에 목적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필터링'을 하느냐에 따라 재가공되는 콘텐츠의 질이 바뀌게 됩니다. 


 누가 필터링하느냐, 어떻게 필터링하느냐에 따라 바뀌는 큐레이션은 종전까지는 유명 블로거가 편집하는 글이나 유튜버들이 만드는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서 제시되었습니다. 소위 맛집, 유머 등으로 분류되어 제공되는 콘텐츠들이 더욱 그러한데 우리들은 이미 이러한 콘텐츠에 익숙해져 있고 매우 유의미하게 이런 콘텐츠들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 트렌드로 Micro-Curation을 제시하는 이유는 큐레이션이 디지털 콘텐츠를 넘어 여러 산업 분야에서 중요한 점으로 인식되고 있고 큐레이션이 적용되는 분야는 조금 더 세세하게 이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 때문입니다. 콘텐츠의 다양성으로 인해 더 이상 큰 카테고리의 범위만으로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렵고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금 더 세세하게 카테고리의 범위를 하위로, 더욱 하위로 나누어 분류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관심사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심사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L세대에게 Micro-Curation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1) Micro-Curation 이란 무엇인가?


 'Micro-Curation' 이란 큐레이션을 위한 목적, 기준이 조금 더 세밀하게 구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블로거를 생각해보면 블로거의 유형은 '맛집' 블로거, '생활' 블로거와 같이 분류될 수 있습니다. '맛집' 블로거들을 다시 구분해보면 '지역별' 블로거로 구분될 수 있으며 '여행 맛집' 블로거로도 구분될 수 있습니다. 한 단계 더 세밀하게 나누어 보면 '한식' 블로거, '양식 전문' 블로거로 구분이 될 수도 있는데 Micro-Curation은 여기서 한 단계 더 세분화된 큐레이션을 의미합니다. 


 '특정 음식' 만을 리뷰하는 블로거, '특정 국가'의 음식을 리뷰하는 블로거처럼 큐레이션의 목적이 정밀하게 타겟팅되는 것Micro-Curation입니다. Micro-Curation은 콘텐츠와 더불어 여러 분야에 있어서 '세분화'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종전까지 큐레이션은 단순히 범람하는 정보를 정리하고 걸러주는 역할에 가까웠다면 최근의 큐레이션은 정밀한 타겟팅의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에 변화를 주어
조금 더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고 할까요?

 서비스, 제품, 콘텐츠를 이용하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바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타겟팅한다면 고객의 불편함을 줄여갈 수 있습니다. Micro-Curation은 소비자의 행동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비자의 니즈가 이용방식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가?'에 주목합니다. 


(2) Micro-Curation의 사례


* 마켓 컬리, 카테고리의 세분화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 쇼핑 시대가 열리고 모바일 쇼핑이 오프라인 쇼핑보다 더 활성화될 정도로 모바일 쇼핑이 삶에 깊숙이 자리 잡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등장은 오프라인 쇼핑몰까지 위협하고 있을 정도인데 온라인 쇼핑몰의 경쟁이 워낙에 치열하다 보니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전략을 취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벽 배송으로 유명한 '마켓 컬리'는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일상적인 배송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시장에 '새벽 배송'이란 신선한 전략을 성공시킨 브랜드이기 때문입니다. 마켓 컬리를 이용한 고객들은 새벽 배송의 편리함에 매료되었지만 사실 마켓 컬리를 이용해 본 고객이라면 마켓 컬리의 메뉴 구성이 이용하기 쉽게 구분되어 있다는 사실을 먼저 언급하고 있습니다. 


<마켓 컬리 모습, 출처 : Official Brand Homepage>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이유는 편리성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간편하게 메뉴를 검색할 수 있고 찾고자 하는 상품을 쉽게 구매하기를 원합니다. 특별히 여러 상품을 취급하는 쇼핑몰에 들어왔다면 더욱 이러한 양상은 도드라집니다. 마켓 컬리는 소비자의 이러한 특성을 확인하고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체적인 메뉴 카테고리를 세밀하게 구분(Micro-Curation)했습니다. 


 가공식품, 냉동식품을 상위 카테고리로 구분하지 않고 '국 반찬 메인 요리'를 상위 카테고리로 지정하여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하위 메뉴를 오히려 상단으로 노출시켰습니다. 하위 메뉴를 보면 '국탕찌개, 밑반찬, 김치 장아찌 젓갈'과 같이 더욱 세분화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구성 방식은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메뉴를 기반으로 편의성을 증대시킨 Micro-Curation 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필자 또한 마켓 컬리를 이용하는 소비자로서 타 쇼핑몰에서 메뉴를 찾는 것보다 마켓 컬리가 훨씬 쉽습니다.


* 돈의 역사, 부의 지각변동, 서적이 변화하고 있다


 출판 분야에서도 Micro-Curation의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출판은 콘텐츠의 대표적인 분야로써 출판에 대한 트렌드는 해마다 조금씩 변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소설이 주류를 이루는 시기가 있고 어떤 때는 에세이가 주류를 이루는 시기가 있는 등 하는 것 말입니다. 


 최근에 서점을 찾아가 본 소비자라면 조금은 색다른 시각의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종전의 역사 관련 서적은 역사적 사실을 다룬다거나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이한 서적들이 많았는데 '돈의 역사'나 '부의 지각변동'처럼 한 가지 세분화된 주제를 중심으로 여러 역사적 사건들을 다룬 책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부의 지각변동, 돈의 역사, Sourced : Yes24>


 하나의 주제로 다양한 사건을 살펴보는 서적은 인문학이나 경제경영 서적뿐만 아니라 시, 에세이 등 여러 분야에서도 그 트렌드가 조금씩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전까지는 전체적인 흐름에서 다양한 사건을 주목하는 서적들이 많았다면 최근에 등장하는 서적은 Micro-Curation이 적용되어 하나의 세분화된 주제로 다양한 사실들, 사건들을 살펴보는 것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은 다양한 인문학 서적을 추천하기보다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인문학을 한 권에 축적하여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마치 한 권이면 충분하다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아이를 위한 하루 한 줄 인문학, 식물의 책 Sourced : Yes24>


 서적이 Micro-Curation 되어 출간되기도 하지만 서적이 추천되는 방식 또한 Micro-Curation의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서점은 여전히 '경제경영', '시 에세이'와 같이 큰 카테고리에 따라 서적을 분류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일선 서점에서는 최근에는 여러 서적을 하나의 슬로건에 따라 추천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심리상태나 라이프스타일, 현재의 상황을 고려하여 추천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는 자신의 니즈를 정밀하게 충족시키는 Micro-Curation이 적용된 서비스에 구매 매력을 느낍니다.


 '성공하는 직장인이 놓치지 않는 인문학 서적 10선', '가을 휴식을 위한 에세이'와 같은 타이틀로 서적이 추천된다면 조금 더 서적을 구매할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이러한 세분화된 서적 구분 방식과 추천은 Micro-Curation의 매력적인 사례이자 앞으로 출판 분야에서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트렌드 분야도 앞으로는 더욱 세분화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나타날 트렌드 관련 서적은 패션, 식품 등의 카테고리를 추종하는 것이 아닌 세분화된 아이템 자체를 추종하며 제시될 수도 있습니다. 


* 시기적절한 패션, AI패션


 Curation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는 단연 의류, 패션 관련 분야입니다. 다양한 패션 코드, 패션 상품,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분야이다 보니 패션 분야만큼은 Curation을 어떻게 하느냐가 패션이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와 호응도를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Curation이 등장한 시기부터 패션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세분화된 추천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1세대 패션 애플리케이션은 하객 패션, 데이트 패션 등과 같이 주제별로 패션코드를 분류하여 소비자에게 패션 아이템을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2세대 패션 관련 서비스, 패션 애플리케이션으로 분류되는 최근의 서비스들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세분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만큼 Curation 서비스가 적용된 패션 관련 서비스들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기도 합니다.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18012909521


 패션 분야에서 Micro-Curation은 인공지능(AI)을 만나 더욱 정밀하고 편의성이 갖추어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기반의 서비스는 사용자 기반의 선호도나 구매 이력을 추종하는 등 '분석 중심'이나 '관심도 중심'의 추천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Micro-Curation이 적용된 AI기반의 서비스는 소비자의 구매 성향과 기호, 패션 성향을 포함하여 현재의 감정 상태나 상황까지 고려하여 소비자에게 적합한 의류를 직접 배송까지 하는 등 서비스의 정밀도가 매우 높습니다. 


https://news.joins.com/article/22814492


 2세대 패션 서비스에서 3세대로 넘어가는 단계의 패션 분야 서비스는 Micro-Curation을 만나 서서히 그 흐름이 변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변화는 더딘 편이지만 Z세대가 소비의 주력 계층으로 성장하는 향후 몇 년 사이에서는 인공지능(AI)이 Micro-Curation을 적용한 패션 서비스가 주류를 이룰 것입니다. 


* 마니아 콘텐츠가 뜬다


 Micro-Curation은 콘텐츠 분야에서 먼저 적용되고 있는 마이크로 트렌드입니다. 다양한 콘텐츠를 주제에 따라 분류하던 이 전 콘텐츠와 달리 콘텐츠 분야에서는 조금 더 세분화된 주제로, 조금 더 정밀하게 시청자를 타겟팅하는 콘텐츠가 다양하게 제작되고 있습니다. 


 카테고리를 세세하게 분류하다 보면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세세한 주제를 다양하게 선정하여 콘텐츠화하기보다는 한 가지의 세세한 주제를 더욱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L세대는 개인의 기호에 맞는 콘텐츠를 직접 찾고 소비할 만큼 선택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콘텐츠는 점점 카테고리에 소구 하는 것이 아닌 개인의 기호나 취향에 소구 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b_gVCKAN-I4


 레고 리뷰 전문 채널, '레고 마니아'는 레고 리뷰 채널로써 레고 마니아들의 많은 지지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 장난감을 리뷰하는 것이 아닌 레고만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채널로써 구독자수는 약 7,000명 정도이지만 여러 레고 마니아들의 소통의 장과 커뮤니티로써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고 있습니다. 


 신발만 전문적으로 리뷰를 하는 채널(https://youtu.be/QGmCybiqrNk)도 이미 등장하였으며 책만 리뷰한다던가 한 가지의 주제만으로 콘텐츠를 구성하는 채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직업군으로 따지자면 전문직군의 약진도 마니아 콘텐츠의 한 분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영양제나 보충제 등 약을 전문적으로 리뷰하는 채널은 구독자수가 40만에 달합니다. 


https://youtu.be/8PbufgNpDCY


 Curation의 중요성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중요하게 적용되는 콘텐츠 분야에서 이미 Micro-Curation이 적용된 콘텐츠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 만큼 마니악적인 콘텐츠들이 2020년에는 더욱더 소비자들의 강한 호응과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3) 마이크로 트렌드 측면에서  'Micro-Curation'은 어떻게 확산될 것인가?


첫째, 카테고리의 세분화, 필터링의 기준이 개선됩니다. 

  

 기업에서 전략적으로 Micro-Curation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카테고리의 세분화가 필요합니다. 세분화를 위해서는 필터링의 기준이 무엇이 되느냐가 매우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세분화의 기준이 되는 소비자의 기호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하는 것은 일선 기업에서의 통상적인 업무에 해당합니다. 이전보다 특별하게 어떤 업무를 추가해야 한다거나 세분화를 위해서 또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거나 하는 식의 기법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종전과 같은 방식으로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기보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이나 소비자의 구매성향이나 패턴에 따라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필터링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 예를 들어 페인팅 키트의 상품 카테고리가 종전과 같다면 향후에는 이렇게 변경되는 것이 좋습니다. 

* (종전) 생활용품 > 취미용품 > DIY 키트 > 페인팅 키트

* (향후) DIY 용품 > 페인팅 키트


 직관성을 높였다고 할까요? 카테고리의 세분화, 필터링 기준의 개선은 결국 소비자의 편의성, 구매의 직관성을 높이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메뉴를 찾는데 걸리는 0.1초의 시간이라도 단축시키고자 하는 간소화에 전략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둘째, 매니악적인 요소는 더 이상 매니악하지 않습니다. 

  

 특정 소수에게서만 주류 음악이었던 힙합 음악은 과거의 매니악함과는 달리 차트 상위권을 모두 점령할 만큼 대중들의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매니악한 음악이라고 매니악한 상태에서만 머무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매니악적인 요소가 대중의 인기를 얻거나 이슈화되어 메이저 반열에 오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Lo-Fi' 장르로 불리는 음악은 매니악한 요소로 인해 다수의 대중에게 호응을 얻고 있지 못하지만 일부 소수에게서만 향유되었던 전유물에서 조금씩 그 범위를 다수의 대중으로 넓혀가고 있습니다. Youtube 채널 'Mellowbeat Seeker'는 불과 1년 사이에 구독자수가 50만을 훌쩍 넘긴 채널로 성장했습니다. 24시간 운영되는 스트리밍 채널에는 수백 명이 참여하여 음악을 즐기고 있으며 해당 채널을 통해 소개되는 뮤지션들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https://youtu.be/SGwXjk8MsWY


 가수 백예린 양의 디지털 싱글 또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매니악한 요소로 인해 앨범의 호응이 비교적 낮을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음반은 출시 이후 멜론 차트에 '줄 세우기 신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가수 백예린 멜론 차트 1위, Sourced : pgr21.com>

 

 매니악한 요소는 더 이상 매니악하지 않습니다. Micro-Curation을 통해 세세하게 분류된 카테고리 하나하나는 보다 정밀하게 소비자를 위해 타겟팅된 '기호'나 '개성'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종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하나의 큰 주제로 묶어낸 서비스가 제공되었다면 Micro-Curation이 마이크로 트렌드로 자리 잡을 2020년에는 정밀하게 분류된 매니악한 콘텐츠가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제공될 것입니다. 


 셋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공지능(AI)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어야 합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사, 기호를 분석하고 이를 경영전략과 사업 전략에 활용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대표적인 기술인 인공지능(AI)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로 기업에 도입되어야 합니다. Z세대는 이전까지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대라고 불릴 만큼 독특한 성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Z세대를 넘어 그 이후의 세대들은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전혀 새로운 특성을 또 어떻게 보유하고 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https://www.zdnet.co.kr/view/?no=20190508104450

 

 다만, 기업의 전략 측면에서 새로운 세대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신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특성을 확인하는 일입니다. 빅데이터 분석의 발달로 인해 기업은 소비자의 구매 패턴과 품목을 알 수 있게 되었고 이는 '관심사 기반'의 상품 추천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런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구매력을 높이기 위한 방 안으로 보다 '정밀한 타겟팅'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여 소비자의 기호를 만족시키는 Micro-Curation이 가능해야 합니다. 


 복잡하고 다변화되고 있는 개인의 기호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기술은 인공지능(AI)을 통해 그 니즈를 충족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뉴스뿐만 아니라 여러 플랫폼에서는 이미 인공지능(AI)을 통한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공지능(AI)의 발전을 위해 정부와 여러 산하 기관, 기업이 사활을 걸고 기술투자에 열을 올리는 만큼 Micro-Curation의 전략적 활용을 위한 신기술은 필수적인 확산의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내 멋대로 트렌드, 마이크로 트렌드 다섯 번째 Micro-Curation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준비한 마이크로 트렌드가 더 있습니다만 트렌드 코리아 2020이 이렇게 빨리 출시될 줄 모르고 미리 작성해놓지 못하여 발행하지 못했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0을 또 리뷰하고 싶은 마음에 다섯 가지 정도로 마이크로 트렌드를 정리하고자 하오니 독자 여러분들의 심심한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항상 글의 서두에서 밝혀왔지만 개인적인 예측이기 때문에 2020년에는 제가 제시한 마이크로 트렌드가 실제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섯 가지 모두 2020년에는 트렌드로 형성되어서 다양한 사례들이 나타나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종전 창업 관련 글 보다 트렌드 관련 글에 큰 호응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면서, 9편과 10편은 트렌드 코리아 2020의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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